봄 산행, 안 다치고 즐기는 요령

준비 없이 봄 산행에 나섰다가는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릎보호대·스틱·황사마스크 등 준비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하는 봄 산행은 건강에도 여러 모로 좋다. 하체와 허리,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며,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준비 없이 등산에 나섰다가는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발표에 따르면 사고 발생 빈도가 봄은 25.3%인 245명으로 가을(27.7%·26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사고 원인별로는 실족이나 추락이 798명(82.3%)으로 가장 많았다.

 

장소별로는 북한산이 가장 사고가 많았으며, 도봉산, 관악산, 수락산에서도 사상자가 나왔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에 496명(51.1%)이 다쳐 사고의 절반 이상이 하산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장비를 잘 갖추고 안전한 등반 요령을 익혀 혹시 일어날지 모를 사고나 부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산을 내려올 때는 몸이 지쳐있는 데다 근육은 내리막길에서 부상을 입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등산하기 전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심혈관계 질병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황사철에는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황사방지용 마스크 착용도 필수다. 또 ‘정상주’나 ‘하산주’라고 해서 술을 마시는 것은 사고의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비

무릎 관절을 잡아줘 무릎 통증을 줄여주고 안전성을 높여주는 무릎보호대는 필수. 등산지팡이로 불리는 알파인 스틱도 필요하다. 스틱은 발목과 무릎에 실리는 무게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켜 체력 소모와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줄여준다. 발에 맞는 등산화를 신고 그늘진 부분에 얼음이 있는 경우를 대비해 아이젠도 챙겨야 한다. 방수방풍 기능을 갖춘 등산의류를 입는다. 또 봄은 기온차가 심하기 때문에 윈드재킷 등 보온의류도 준비해야 한다.

 

◆요령

하루 8시간 이내 산행하고 체력의 30%는 아껴둔다.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 지기 1~2시간 전에 마친다. 30㎏ 이상의 짐은 지지 않으며 술은 가져가지 않는다. 산행 중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술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발 디딜 곳을 잘 살펴 안전하게 걷는다. 보폭을 너무 넓게 하지 말고 항상 일정한 속도로 걷는다.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걸은 후 5분간 휴식하고, 차츰 30분 정도 걷고 5~10분간 쉰다.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다가 10분씩 규칙적으로 휴식한다. 등산화 끈은 올라갈 때는 발목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므로 발목보다 발등 부분을 잘 묶어 주고, 내려올 때는 등산화 끈을 단단히 묶어 발목 부분을 고정시켜야 한다. 나뭇가지에 의지하려다 보면 추락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돌, 바위를 함부로 밟지 말아야 한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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