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당뇨병 위험? 취침 전 '이 것' 조절 중요

취침 3시간 전 빛에 더 많이 노출되면 위험 더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성 당뇨병은 산모와 자손 모두에게 심각한 건강상 위험을 주는 흔한 임신 합병증이다. 산모는 당뇨병, 심장병, 치매의 위험이 높아지고 태아는 비만과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임신성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잠자기 몇 시간 전부터 실내 조명을 어둡게 하고 컴퓨터 휴대폰 등을 끄거나 아니면 화면을 어둡게 해야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다중 사이트 연구에서 임신성 당뇨병이 발병한 여성들은 수면 시작 전 3시간 동안 더 큰 빛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임신성 당뇨가 없는 사람들과 비교해 낮시간 혹은 수면 중에는 빛 노출이나 활동 수준에 별 차이가 없었다.

주저자인 김민지 교수(신경학)는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빛 노출을 조정하는 게 임신성 당뇨병 발생 위험을 예방하는 쉬운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알려준다"고 말했다.

취침 전 빛에 노출되는 것이 임신하지 않은 성인의 포도당 조절 장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들은 늘고 있다. 그러나 임신 중 밤 시간에 빛 노출이 임신성 당뇨병의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는 임신성 당뇨병의 발병 위험에 대해 취침 전 빛의 노출을 조사한 첫 다중 사이트 연구 중 하나이다.

김 교수는 “임신 당뇨병은 산부인과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모의 당뇨병, 심장병,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면서 “자손들은 또한 자라면서 비만과 고혈압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병을 앓고 있는 여성은 임신 중 이런 문제가 없는 여성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0배 가까이 높다”고 말했다. 게다가, 첫 임신 중 임신성 당뇨병이 발병하면 다음번 임신 중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취침 전에 빛에 대한 노출은 집의 밝은 조명과 TV,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장치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 몇 시간부터 조명을 상당히 어둡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일상적으로 식사 준비, 아이 목욕 등 저녁에 하는 일에는 그렇게 밝은 빛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잠자기 전 3시간 동안 주변 환경의 빛을 줄이도록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 시간에는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굳이 사용한다면, 화면을 가능한 한 어둡게 유지해야 한다.

시니어저자 캐서린 리드 교수(신경학)는 “이번 연구는 취침 전 몇 시간 동안 빛 노출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체중을 줄이고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의 노력으로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조명을 낮추는 것은 매우 쉬운 대처 방법이다.

연구는 ‘미국산부인과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MFM)에 발표됐다. 원제는 ‘The association between light exposure before bedtime in pregnancy and the risk of developing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이보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