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케어 지휘한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 돌연 사퇴
문정권 말기 임명...3년 못 채우고 사퇴 의사 밝혀
국민건강보험공단 강도태 이사장이 임기 1년 10개월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강 이사장은 6일 퇴임사를 통해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그리고 공단이 한층 더 높게 더 힘차게 더 새롭게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임자에게 역할을 넘겨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퇴임식은 갖지 않을 예정이다.
문케어 설계자인 국민연금공단 김용진 전 이사장에 이어 문케어 실무를 총괄했던 강 이사장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강 이사장은 "정부의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과 필수의료, 취약계층 지원 강화 방향이 정해졌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건강보험 개혁, 장기요양보험 발전 그리고 관리체계 혁신을 더욱 힘차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문케어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이 건보 재정 누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시급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강 이사장은 이번 퇴임사를 통해 건보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고민에 공감하는 뜻을 밝히며 후임자에게 그 역할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윤 정부의 문케어 개편 의지에 부합할 수 있는 적임자가 따로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지난해 9월 건보공단 직원 46억 원 횡령 사건과 올해 1월 공단 직원 여성 몰카 사건 등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강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을 지냈고 지난 정부에서는 문케어를 진두지휘했다. 2021년 12월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취임, 오는 2024년 12월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임 의사를 밝혔다.
신임 이사장은 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복지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