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웃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다. 이럴 때도 웃으면 몸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여러 연구가 말한다. 미국 건강생활 정보 사이트 프리벤션닷컴은 거짓으로 웃어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를 소개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웃음은 심박수를 낮추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게 심리과학지에 실린 캔자스대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 대상자들에게 얼굴 표정을 다양하게 짓도록 했다. 진실한 웃음, 거짓 웃음, 중립 표정, 억지로 입을 크게 벌리게 하는 것 등이었다. 그다음 얼음물이 든 양동이에 손을 담그는 싫은 일을 시키고 얼굴 표정은 그대로 유지하게 했다. 거짓이든 억지로든 웃는 표정을 한 사람들은 중립 표정의 사람들보다 심장박동수가 낮았다. 즉,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실제 행복하든말든 웃음은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슬플 때
웃음은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제만은 아니다. 보톡스를 맞고 웃는 표정을 짓는다 해도 실제 더 행복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은 보톡스를 맞은 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여성 두 집단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불안 상태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보톡스를 맞은 집단(얼굴을 찌푸릴 수 없다)은 보톡스를 맞지 않아서 얼굴을 찌푸릴 수 있는 집단 구성원보다 우울증과 불안감이 한결 덜했으며, 상당히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을 들켰을 때
남편 몰래 비싼 구두를 새로 샀다가 딱 걸렸을 때 어떻게 하나. 얼굴을 찌그리며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보스턴대 연구팀은 범칙자가 웃으면 그를 벌 줄 사람이 좀 더 너그러워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학교에서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들의 사진을 보였다. 그 결과 웃고 있는 대상들에는 죄를 덜 지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벌을 주는 데 더 너그러웠다. 웃음이 거짓인지 진실된 것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웃고 있는 사람들은 훨씬 믿을 만하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