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비 320만 원, 일상회복 시 환자 부담
고위험군 치료제 복용해야...알약 못 삼키면 가루 내서 먹어야
코로나19 감염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1인당 하루 평균 약 150만 원의 의료비용이 지출된다. 평균 열흘 정도 입원하는데, 일상회복 후에는 전체 의료비용의 20%를 환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보통 10일 정도 입원하면 1600만 원 정도의 입원비가 들어간다"며 "이를 국가가 오롯이 부담하고 있지만 일반의료체계로 넘어가면 20%인 320만 원은 환자 주머니에서 나가야 한다. 다른 종류의 폐렴과 마찬가지로 본인 부담금이 생긴다"고 말했다.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막으려면 고위험군에서 적극적인 예방 접종과 치료제 복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코로나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 4주 동안 주간 일평균 환자 숫자는 주마다 15%씩 감소했다. 정 위원장은 "다음에 찾아올 중소규모의 유행과 상관없이 지난해 10월 19일 시작됐던 동절기 유행은 이제 종결 시점이 됐다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확진자는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중증 이행률과 치명률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숨은 확진자 탓인지, 백신과 치료제 처방 부족 때문인지 분석하고 있다.
현재 사망자 100명 중 94명은 60세 이상이다. 중환자나 사망자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예방 접종과 치료제 처방이 필요하다. 정 위원장은 "백신과 치료제는 현대 의학이 단기간 만들어낸 쾌거"라며 "독감은 2명 중 1명이 치료제 처방을 받는데 치명률이 더 높은 코로나는 셋 중 한 명이 처방 받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코로나 관련 사망이 약 60% 감소한다는 홍콩 대규모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치료제 처방을 받은 고위험군 120만 명을 대입해보면 약 4000명의 사망을 예방한 꼴이다. 김 위원장은 "약 처방이 안 됐다면 4000명이 더 사망했을 수 있다"며 "항바이러스제 복용은 바이러스 배출량을 크게 줄여 주변 전파 위험도 줄인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전원 치료제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의 협조도 요청했다. 알약을 삼키기 힘든 사람은 가루나 시럽 형태로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거나 비위관이라는 콧줄로 영양제를 투입하는 고위험군은 라게브리오 캡슐을 까서 현탁액(고체 입자가 분산돼 있는 액체)으로 만들어 투입하면 된다는 것. 팍스로비드도 약동학적인 자료를 보면 이 같은 형태로의 복용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알약이어서 치료제를 먹을 수 없다는 건 옳은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