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터널’ 앞둔 여성들에게 도움 되는 정보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건강미를 과시하는 여성
갱년기를 잘 보내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 호르몬 생산이 중단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폐경이다.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해서 변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 약 1년까지를 폐경 이행기, 흔히 갱년기라 부른다.

여성의 갱년기는 평균 4~7년 정도다. 폐경은 난소의 노화에 의한 것으로 질병이 아니라 자연적인 신체적 변화 과정의 하나다. 갱년기 증상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은 “갱년기와 관련해 여러 오해 때문에 대처를 잘 못해 ‘갱년기 터널’ 속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여러 연구에 의해 밝혀진 여성 갱년기와 관련된 오해를 풀어봤다.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갱년기를 잘 넘기는데 도움이 된다.

◇갱년기는 인생의 후반부에 시작된다?

폐경은 중년 시기에 시작되는 게 정상이다. 이보다도 일찍 일어날 수도 있다. 폐경은 대개 1년 이상 생리가 없는 걸 의미한다. 폐경 이행기로 불리는 변화는 훨씬 일찍 시작될 수 있다. 폐경 이행기는 보통 45~55세 사이지만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에 시작되는 사람도 있다.

미국의 경우 폐경은 평균적으로 51~52세 사이에 일어난다. 미국 여성의 약 5%는 40~45세 사이에 폐경을 경험하며, 1%는 40세 전에 폐경을 겪기도 한다. 24개국에 걸쳐 46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적인 폐경을 겪는 평균 나이는 48.8세다.

이 연구는 폐경 연령이 국가와 지역 그리고 인종에 따라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다. △유전적 변이 △사회경제적 지위 △환경 △생식 및 유아기의 요인 △흡연 여부 △교육, 직업, 수입 △신체 활동 수준과 체질량지수(BMI) 등이다.

◇갱년기 경험은 누구나 비슷하다?

폐경기를 똑같이 겪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든 사람이 같은 증상이나 같은 수준을 보이는 건 아니다. 폐경기는 라틴계가 아닌 백인 여성들보다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라틴계 여성과 비라틴계 흑인 여성이 더 빈번한 안면 홍조, 수면 장애,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반면 아시아계 여성은 성욕 저하를 느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개인적 신념 △문화적 규범 △소득 수준 △일반적 환경 등도 포함된다.

◇갱년기는 짧은 기간 동안만 지속된다?

대부분 여성의 갱년기는 몇 년간 지속된다. 폐경기는 난소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생성이 줄어들 때 시작된다.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다. 폐경기는 보통 7년 정도 지속된다. 어떤 사람은 이보다 2배나 더 길 수도 있다.

◇갱년기는 비참한 시기다?

폐경기를 겪는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에서 중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 불편하고, 일상에 지장을 주는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도 폐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울 수 있다. 우선 월경 전 증후군은 과거의 것이 된다. 생리나 생리 제품 또는 생리주기와 관련된 어떤 것도 더 이상 필요없게 된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나 피임 걱정과도 작별을 고할 수 있다.

◇갱년기에는 성욕이 사라진다?

폐경이 성욕을 자동적으로 끝내는 것은 아니다. 폐경기이거나 폐경 후에도 여전히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어떤 여성들은 생리와 피임으로부터 자유로워져 해방감과 흥분감을 더 느끼는 경우도 있다.

폐경 이행기 및 폐경기에는 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성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질 건조증과 같은 폐경기 증상들은 성관계를 불편하게 하거나 심지어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다.

성생활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성생활은 혈류를 늘리고 질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갱년기 여성의 성생활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된다. △건조함을 완화하기 위해 질 보습제 사용 △성교 시 통증을 없애기 위해 윤활제 사용 △골반 바닥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그 부위로의 혈류 개선하기 △강한 거나 향이 나는 비누와 같은 자극적인 제품 피하기 △성생활을 좀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처방약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기 등이다.

◇갱년기 여성은 안면 홍조와 열감, 식은땀 등의 증상을 견뎌야 한다?

갱년기 여성은 얼굴과 상체에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열감은 몇 초 또는 몇 분 동안 지속될 수 있고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밤에 식은땀을 흘리게 돼 수면을 방해받을 수 있다. 열감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잦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매운 음식, 술, 그리고 커피와 차 등의 뜨거운 음료와 같은 자극제 피하기 △열감이 느껴질 때 더위를 식히기 쉽도록 옷을 입기 △열감이 시작될 때 찬 물 마시기 △통기성 좋은 침구와 잠옷 선택 등이 있다. 치료법으로는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프로게스테론과 같이 사용하는 호르몬 치료와 열감, 식은땀, 수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 호르몬 약품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폐경은 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갱년기는 인생의 주요한 전환점이지만 노인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이를 숫자로 생각하면 갱년기는 30대부터 시작될 수 있다. 갱년기가 나이가 들었다는 지표가 아니라는 뜻이다. 폐경은 단순히 인생의 새로운 단계다. 그동안 겪은 다른 모든 단계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지만 잠재적으로는 보상이 될 수도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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