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약, 치매 위험도 낮춰

피오글리타존 복용 시 치매 발병률 감소 확인

당뇨병 치료제와 치매 발병률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enis Novikov/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는 약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남정모 교수, 정신과학교실 하정희 교수,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센터 최동우 박사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이 치매 발병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데이터에서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9만1218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피오글리타존 복용군은 복용하지 않은 군보다 치매 발병 위험도가 16% 낮았다.

뇌와 심장에 혈액순환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특히 효과가 좋았다. 당뇨 환자가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 있을 땐 피오글리타존 복용이 치매 위험을 43% 감소시켰다. 관상동맥 혈류 장애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병력이 있을 땐 54% 줄었다.

연구팀은 피오글리타존이 혈당을 낮추면서 당뇨병을 완화하고, 동시에 혈관 기능도 개선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광준 교수는 "혈관 장애가 있는 당뇨 환자가 치료제를 선택할 때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어수 교수는 "약물의 치매 억제 메커니즘을 밝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치매 예방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됐고, 미국신경과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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