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긴급구호대, 여진공포-맹추위 속 5명 구했다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현장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활동 첫날인 9일 오전(현지시간) 여진의 공포와 영하의 추위에서 5명의 고귀한 생명을 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긴급구호대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까지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5명을 구조했다.
8일 공군 수송기 KC 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출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긴급구호대 118명은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즉시 안타키아로 이동했다. 안타키아는 하타이 주의 주도로 시리아와 접경지다. 가지안테프 주 진앙에서 직선으로 130㎞밖에 떨어지지 않아 이번 지진의 직접 타격을 입었다.
긴급구호대는 안타키아의 셀림 아나돌루 고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오전 5시부터 안타키아 고교를 중심으로 탐색 및 구호활동에 들어갔으며 구조활동 시작 1시간 반만인 오전 6시 30분경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70대 중반 남성의 소리를 듣고 구출 통로를 만들어 구조했다. 안타깝게도 구조 중 4명의 시신을 확인해야만 했다. 이어서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4명을 더 구조했다. 이들 가운데 40세 남성과 2세 여아는 아버지와 딸로 확인됐다. 구조자 가운데 35세 여성이 손가락뼈가 부러진 것을 빼면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