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방지 '마우스 테이핑', 정말 효과 있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조심해야
코골이를 막으려고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자는 이른바 ‘마우스 테이핑’이 화제다. 짧은 동영상을 게재하는 SNS 틱톡에서 52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건강에 이상은 없는 걸까? 건강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health)’가 3일(현지 시간) 이에 대해 분석했다.
◆ 마우스 테이핑이란?
마우스 테이핑은 잠자는 시간에 부드러운 종이나 다공성 테이프를 입술 중간에 수직으로 붙이는 걸 말한다. 코로 숨을 쉬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입으로 숨을 쉬면 코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입안이 마르게 된다.
스탠포드대 이비인후과 앤 키어니 박사는 "공기는 코를 통해 이동할 때 따뜻해지고 가습된다“면서 ”공기 속 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을 거르고 신체를 이완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한다“고 말했다.
프란시스메디컬센터 폐 집중치료 의사인 카니니카 베르마는 ”일부 틱톡 사용자들이 효과가 있다고 해서 여러분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수면 무호흡증, 비강 막힘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사와 상담하라고 조언한다.
◆ 과학적 근거가 있나?
지금까지 코골이를 위한 마우스 테이핑의 효과와 부작용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2015년 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가벼운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30명이 집에서 3일 동안 입술에 테이프를 붙였는데 옆 사람이 본 코골이의 강도는 약간 줄었다.
2022년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되는 18명이 밤새 마우스 테이프를 착용했다. 연구원들은 많은 사람이 테이프에도 불구하고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호흡이 잠시 멈출 때 무호흡 증상이 나타난 뒤 호흡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우스 테이핑에 조심해야 하는 사람
베르마는 ”밤에 코를 골거나 다른 증상이 있다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수면장애(수면 중 코골이, 숨을 헐떡이거나 호흡이 시작되거나 멈추는 증상, 낮에는 졸음, 두통이나 구강건조, 밤에 자주 일어나 소변을 보는 증상 등)가 있다면 마우스 테이핑이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심장 문제, 뇌졸중, 당뇨병과 고혈압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면서 이런 코골이를 테이프로 교정하려고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코막힘, 알레르기, 천식 또는 다른 호흡기 문제가 있는 경우 마우스 테이핑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테이프가 입술과 입술 주위의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은 테이핑 접착제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