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일주일, 감소세 유지... '엔데믹' 임박?
BN.1 우세종화, 설 명절 여파 없이 안전세 유지
설 명절이 끝난 지 2주, 실내 마스크가 해제된 지 1주가 지났다. 그동안 코로나 유행 추이를 보면 이 무렵 확진자가 증가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유행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5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발현된다. 명절 기간 인구 이동과 마스크 해제가 영향을 미쳤다면 지금쯤 감염자가 늘어나야 하지만 이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850명으로 전날(1만4018명)보다 절반 이상 크게 감소했다.
국내 코로나19 변이 우세종이 바뀌었지만, 이 또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우세종은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N.1 변이다. 1월 넷째 주부터 국내 검출률 50%를 넘었다. 기존 우세종이었던 BA.5 변이 검출률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BN.1은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 변이보다 면역 회피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유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BN.1 우세종화가 유행 증가세로 반전되는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 감염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면역 기능을 확보한 사람들이 많고, 코로나 치명률 감소로 중증화율 및 사망률이 줄어들면서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영향도 감소세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입춘을 지나며 기온이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겨울철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는 유행을 더욱 안정화하는 요인이 된다.
엔데믹(풍토병)에 도달했다는 해석은 이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코로나 상황의 불투명성 등으로 조심스러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역당국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