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박테리아 감염 사망..5명은 실명
보관 및 사용시 세균 감염 주의해야
미국에서 박테리아의 일종인 ‘슈도모나스 에어로기노사(Pseudomonas aeruginosa)’에 감염된 인공눈물을 사용한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건강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health)’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등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잘못 보관하거나 사용하면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문제가 된 제약사 에즈리케어(EzriCare)의 인공눈물 사용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으며, 에즈리케어사는 2일(현지시간) 자발적인 제품 회수에 나섰다,
CDC는 성명에서 "방부제가 없는 안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세균 감염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면서 "눈 감염으로 인한 영구적인 시력 상실, 입원, 혈류 감염 환자 1명 사망 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CDC 조사관들은 11개 주에서 항생제 치료에 내성이 있는 슈도모나스 에어로기노사에 감염된 50여명을 찾아냈다.
뉴멕시코주 공중보건 관계자들은 지난달 이 박테리아에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11명이 기저 눈 질환을 갖고 있으며 감염 전 약용 안약이나 인공눈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중 5명은 점안제를 넣은 눈의 시력을 잃었다.
CDC는 "환자들에게 역학조사와 실험실 분석이 완료될 때까지 즉시 에즈리케어 인공눈물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에어로기노사는 폐렴, 혈류 감염, 요로 감염, 수술 부위 감염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다. 마스카라 도포기와 부적절한 렌즈 사용 또는 관리와 관련된 일부 사례를 포함하여 이전에도 에어로노기사 감염에 보고가 있었다.
◇ 인공눈물로 인한 흔한 질병 및 사용법
인공눈물은 잘못 보관하거나 사용하는 과정에서 공기에 자주 노출될 시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만약 세균으로 오염된 인공눈물을 사용하게 되면 감염성 결막염 및 각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감염성 결막염이란, 세균, 바이러스 등의 여러 가지 병원균으로 인해 결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특히 결막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다양한 미생물이 침범하기 쉽다. 이것에 걸리면, 눈에서 분비물이 흘러나와 딱지가 생길 수 있고, 가려움증, 통증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성 각막염은 위와 같은 병원균으로 인해 각막에 생긴 염증성 질환이다. 증상은 통증, 시력감소, 충혈, 눈물 흘림 등이며 염증이 심한 경우 각막 전체가 파괴되어 각막 혼탁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일회용 인공눈물엔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는다. 방부제가 첨가된 인공눈물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독성이 강하다. 방부제가 든 인공눈물을 하루 6회 이상 점안할 경우 벤잘코늄 성분이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드물게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엔 일회용 인공눈물이 안전하다.
한번 개봉한 인공눈물의 사용기한은 1개월 이내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개봉 후 하루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공눈물 병의 입구에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오염방지를 위해 여러 사람이 인공눈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 인공눈물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세는 투입구 부분을 눈에 닿게 해 세균 감염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고개를 30도 정도 뒤로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흰자위나 빨간 살 부분에 살짝 떨어뜨리도록 한다. 점안 후 눈을 깜박이면 성분이 빠져나갈 수 있어 한두 방울 넣은 후 30초 정도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