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규제 풀려도 마스크 쓰네" 해외 유력매체 주목
사회적 압박, 예의범절, 과학적 이점 등 착용 이유 분석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등 여러 외신들이 한국의 마스크 착용 문화에 주목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를 이색적으로 평가한 것.
뉴욕타임스는 다른 나라들보다 오랫동안 방역 규제를 유지해온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제 마스크 착용을 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 착용은 의사소통에 방해가 되고 안경에 김이 서리는 원인이 되는 등 여러 불편을 동반해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일찍이 해제했지만 동아시아는 이제 풀리기 시작했다는 것.
동아시아 국가들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지만,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 흥미롭게 보았다. 아시아인들은 지난 2년간 유지해온 습관을 바꾸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일본 여성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인들은 연장자를 만났을 때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문화연구학자 김상민 씨의 말을 빌려 마스크는 한국인들에게 얼굴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덜어줬다고도 보도했다. 한국 사람들은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불편해야 하며 마스크가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
한국에서는 대중교통, 병원 등에서 마스크 의무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사람들이 계속 착용하는 이유로 설명했다. 마스크를 매일 챙겨야 하고, 벗고 쓰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계속 쓰는 규칙이 생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예의범절과 연관이 있다고도 보았다. 뉴욕타임스는 주변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아시아인들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쏠리는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아시아인들은 과학적 이점 외 여러 이유로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학적 이점으로는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감염병 연구들에 의하면 팬데믹 기간 감염 위험을 낮게 유지한 국가들에서 마스크 착용률이 높았다는 것. 이러한 국가들에서는 독감 등 다른 호흡기질환 발병률도 감소했다.
동아시아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대기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도 마스크가 대중화된 이유로 보았다.
폭스뉴스는 한국인 인터뷰를 통해 마스크 해제를 환영하는 분위기도 전달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폭스뉴스를 통해 "식당에 드나들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해제돼서 좋다"고 말했다. 헬스장을 이용하는 한 한국인도 마스크 없이 운동할 수 있게 된 상황을 환영했다.
하지만 폭스뉴스 역시 한국 사람들이 당분간은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기를 비롯한 여러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마스크 착용의 이점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