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제비타'로 시장선점 노리는 암젠, 바이오시밀러 사업 키워
경쟁 약물보다 5개월 앞서 출시...10년간 6개 시밀러 목표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이 미국 시장에서 첫 번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암제비타'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경쟁사보다 5개월 정도 먼저 출시하는 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암젠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개발사인 애브비와 2017년 특허에 합의한 이후 6년이 지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1일(현지시간) 외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시장에서 첫번째 휴미라 시밀러로 출시했다. 다른 시밀러들은 7월부터 미국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암젠은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글로벌사업운영 부사장은 "환자들이 암제비타를 먼저 사용해 다른 시밀러로 변경할 이유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호환성, 고농도 약물, 주사제 투여시 구연산염이 없는 제품을 보유했다는 점 등이 암제비타의 강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가격은 휴미라의 미국 시장가 월 6922달러(약 844만원)보다 각각 55%, 5% 낮은 두 가지로 책정됐다.
기존보다 55% 낮은 가격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서 리베이트 등으로 인해 5% 낮은 가격에 더 수요가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젠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향후 10년간 암제비타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 6가지 바이오시밀러를 추가 출시한다는 목표다. 최근 암젠의 면역학 관련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정도 감소했고, 4분기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40% 줄었다.
현재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엠바시'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칸진티'가 선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시밀러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 가격이 낮아지고, 물량 감소도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엠바시와 칸진티의 전체 매출은 7억 5000만 달러(약 9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은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암젠은 최근 조직변화에 따라 일자리 300개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66명 정도 인원 감축이 예상된다. 대부분 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CDMO 담당 직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