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감면 목적 '환자 행세' 가능한 뇌전증 무엇?
[오늘의 키워드] 뇌전증
검찰이 '허위 뇌전증' 병역비리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에 의하면 배우 송덕호(30)도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해 병역을 피한 정황이 포착됐다.
병역브로커의 지시에 따라 뇌전증을 꾸며내고 허위 진단서를 받아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 이번 병역 비리에는 축구, 배구, 승마, 볼링 선수 등도 연루된 상태다.
뇌전증은 어떤 질병이길래 이처럼 가짜 환자 행세가 가능할까? 뇌전증은 뇌의 신경세포에 일시적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만성적,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신경세포들은 전기신호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전달되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이 일어나는 등 뇌전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전증은 과거 '간질'로 불렸던 질환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환자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병이다. 실질적으로 뇌전증 환자는 운동성 경련 발작이 일어나 쓰러진 상태에서 온몸이 격렬하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병역 면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병역브로커는 발작이 온 것처럼 연기하고 주변 사람을 통해 구급차를 부르는 등의 방법으로 허위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은 실제 뇌전증 환자들에게 큰 상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뇌전증 환자는 혀를 깨물거나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갑자기 정신을 잃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등 일상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뇌전증 환자 10명 중 7~8명은 약물 치료로 경련을 막을 수 있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평생 약을 먹거나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다. 이런 환자들은 발작을 일으키는 뇌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증상을 개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