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습관이 치매 막을까?…10년 간 추적 조사
2만 9000명 대상 연구
알츠하이머는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은 물론 완치도 아직은 어렵다.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에 대한 최고 치료법은 예방이라고 말한다.
영국의사협회 산하 출판 기업인 BMJ가 발행하는 영국 의학 저널(The BMJ)에 발표된 한 연구는 2009년부터 2019년 말까지 10년간 치매 유전자 APOE를 보유한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여섯 가지 생활 방식을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식단, 인지활동, 사회활동, 금연, 운동 및 금주 활동을 추적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말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치매를 방지할 수 있을지 알아봤다. 연구에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건강한 식단 =과일, 채소, 생선, 육류, 유제품, 소금, 기름, 계란, 시리얼, 콩류, 견과류, 차 등 12개 식품군 중 최소 7개를 주기적으로 섭취한다.
인지 활동 =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글 쓰기, 독서, 카드놀이, 마작 등 또는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사회 활동 =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사회적 접촉을 한다. 가족을 방문하거나 회의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했다.
금연 = 완전한 금연 (마지막 담배를 피운 것이 최소 3년 전)
신체 운동 = 참가자들의 매주 운동 빈도와 총 시간을 수집했다. 신체 활동의 지침에 따라 주당 최소 150분 또는 75분간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한다.
금주 = 완전한 금주가 가장 건강한 요인으로 간주됐다.
위 6가지 항목 중 4~6개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리한 집단', 2~3개인 경우는 '평균' 마지막으로 0~1개인 사람들은 '불리한 집단'으로 나눴다. 기억력 진단을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로스앤젤레스대에서 만든 청각 언어 학습 테스트를 이용했다.
연구진이 10년 동안 총 2만9072명의 참가자를 분석한 결과 '유리한 집단'의 기억력 감퇴 속도가 '불리한 집단'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생활 습관의 치매 예방 효과가 증명된 것이다.
또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치매 유전자라고 불리는 APOE 유전을 가지고 있더라도 기억력 저하가 느리게 진행됐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의 정책 책임자인 수잔 미첼 박사는 “오랜 시간 추적이 잘 수행된 연구”라고 평가했다. 또 이 연구가 “건강한 생활 방식이 나이가 들면서 치매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