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유럽 이어 국내 바이오벤처 투자도 34% 감소
"대중소 오픈 이노베이션 필요한 상황"
지난해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바이오분야 전문매체인 바이오센추리 BCIQ 데이터베이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액은 크게 감소했고, 특히 유럽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31일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1년 342억 달러(약 42조원)에서 지난해 264억 달러(32조4000억원)로 줄어 22.8%가 감소했다. 아시아태평양은 81억 달러에서 71억 달러(약 8조7000억원)로 12.3% 감소, 유럽은 86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53.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진 바이오벤처 투자금 71억 달러 중 37억 8000만 달러는 중국에서 이뤄졌다. 이 금액은 유럽(40억 달러)과 비슷한 규모이다.
신약개발 단계별로는 임상보다 전임상 단계에서 더 많은 투자가 진행됐다. 2018년에는 총 투자금의 58%가 전임상 단계 기업에 투자됐으나, 지난해에는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도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가 감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의 지난해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는 1조 1058억원으로 전년도 1조 6770억원 대비 34.1% 감소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2조 3415억원, 유통서비스 1조 3126억원에 이어 여전히 매력적인 분야였으나 상장 바이오기업의 주가 하락,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 등으로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다국적 제약사들의 재정 여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국내 바이오분야 대기업과 중견 제약사들의 현금성 자산 또한 증가 추세다.
바이오협회는 "바이오 벤처들에 대한 투자 감소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은 기존 대·중견 기업과의 투자, 기술이전, 인수합병(M&A) 등 협력 기회가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대중소 오픈 이노베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