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정미애, OO 때문에 혀 절제
설암 3기 투병... 혀 절단 후 얼굴도 변해
TV조선 '미스트롯' 출신 가수인 정미애 씨(41)가 설암 3기로 투병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 씨는 2014년 JTBC '히든싱어'와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주목을 받아 오랜 무명 시절을 끝냈다. 넷째 출산 후 2주 만에 활동을 재개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냈던 정 씨는 2021년 12월경 건강 악화를 이유로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복귀한 정 씨는 약 1년여 만에 활동 중단 이유를 밝힌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 설암 3기 진단과 투병 근황이 공개된다.
제대로 쉴 시간도 없이 활동을 이어갔던 정 씨는 입안 염증이 몇 달씩 낫지 않고 괴롭혀 병원을 찾았더니 설암 3기 진단을 받은 사연을 공개한다. 또 8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혀 3분의 1을 절제한 사실도 밝혔다. 정 씨는 제작진에게 혀 절제 수술의 후유증으로 "얼굴이 불균형하게 비뚤어진 데다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겨웠고, 발음이 꼬였다"고 고백했다.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 등에 따르면, 설암은 혀에 발생하는 암으로, 구강암의 약 30%를 차지한다.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60대에 가장 많다. 설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 음주, 좋지 않은 구강 위생이며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잘 맞지 않는 틀니 등에 의한 반복적인 자극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혀는 잘 씹히기도 하고, 치아 마모, 충치, 보철물 등에 쓸려 쉽게 자극받기 때문이다. 혀의 염증이 악화되면 암이 될 수 있다. 특히 자극을 잘 받는 혀 좌우 측면에 암이 잘 생긴다. 그 외에도 방사선이나 자외선, 식습관과 영양결핍으로도 설암이 발생할 수 있다.
설암이 생기면 ▲입안에 궤양이나 부기가 생기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목소리가 변하고 ▲구강 점막에 적색·백색 반점이 생기고 ▲치아가 흔들리고 ▲불쾌한 입 냄새가 나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입안에 생긴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구내염 증상과 거의 유사해 혼동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구내염은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대개 사라진다.
설암은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조기 설암의 경우 종양과의 경계를 충분히 확보해 암을 절제하고 봉합하며, 혀의 반 이상을 절제할 경우는 다른 부위(팔·다리 등)에서 살을 옮겨 이식하는 재건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정상적인 부분이 남아 있으면 발음이 약간 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식사 등 일상생활에 지장에 없다.
설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완치율은 높다. 구강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67%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종양이 혀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cm 이내의 작은 크기를 1기에 발견한다면 95% 이상 완치되며 2기에 치료하면 약 70~80% 완치될 수 있다. 다만 완치 후 재발은 유의해야 한다.
설암 등 구강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 한다. 구강암은 발생하는 부위가 눈에 잘 띄고 잘 만져지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다른 암에 비해 쉽게 조기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