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막힘, 화상...설 연휴 응급처치 어떻게?
목 막히면 하임리히법, 의식 잃었을 땐 심폐소생술 시행
설 연휴 자주 발생하는 사고가 있다. 설 음식을 만들다 화상을 입거나, 음식을 먹다 기도가 막혀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기도 폐쇄 사고는 음식 섭취량이 늘고, 평소 잘 안 먹던 떡과 같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의하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기도 폐쇄 원인 1위 음식은 떡(46.6%)이다. 사고가 잦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 사람이 음식을 먹다 응급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이면 우선 기침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기침을 통해 음식물이 배출되면 다행이지만, 기도 폐쇄 상태가 지속되면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성인의 기도가 막혔을 땐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주먹을 대고 위로 밀쳐 올려야 한다. 하임리히법을 시행하는 사람은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을 감싼 상태에서 환자를 뒤에서 감싸듯 안고 밀쳐 올리기 동작을 해야 한다.
1세 이하 혹은 체중 10kg 이하 소아일 땐 방법이 다르다. 어른은 소아의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자신의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뒤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을 시행해야 한다. 이후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래에 두 손가락으로 4cm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누르는 '가슴 압박'을 반복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었다면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한다. 자동제세동기(AED)가 근처에 있다면 이를 사용하고, 없을 땐 환자의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 다음 가슴을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음식을 하다가 화상을 입었을 땐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줘야 한다.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흐르는 찬물에 두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집이 터지면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얼음찜질은 동상을 유발하거나 조직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하지 않도록 하고 소주,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도 피해야 한다. 응급 처치 후에는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한다.
안 먹던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의 정도가 심각한 아나필락시스(심한 쇼크 증상처럼 과민하게 나타나는 항원 항체 반응으로 주로 전신에 나타난다)가 일어나면 호흡하기 어려워지고 실신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럴 땐 심폐소생술 등을 시행하며 신속히 환자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