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으로 만든 '식품용기' 1호 탄생 예정

그동안 화학적 재생만 허용...페트는 물리적 재생 적용 가능

투명 폐페트병에 물리적 힘을 가해 식품용기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사진=JV_LJS/게티이미지뱅크]
탄산음료, 생수 등을 담는데 사용하는 식품용 투명 페트병(PET)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한 식품용기가 탄생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페트병을 이용해 만든 '물리적 재생원료'를 식품용기 제조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물리적 재생원료는 사용된 합성수지 제품을 분리수거하고 선별한 다음 분쇄, 세척, 불순물 제거 과정을 거쳐 화학적 변화 없이 재생한 원료를 말한다.

식약처는 페트병 재활용이 활성화되면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연간 최소 10만 톤까지 식품용기로 재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페트병 등 플라스틱을 재생한 식품용기 제조 방식은 화학적인 방법만 허용돼 왔다. 플라스틱을 가열하거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원료물질 등으로 분해하고 이를 다시 정제·중합하는 방법이다.

식약처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방법으로 식품용기를 만드는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화학적 재생이 모든 플라스틱에 적용 가능하다면, 물리적 재생은 페트에만 허용된다.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식품용기 제조에 재생원료 사용 확대를 적용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5년까지 음료병 생산의 25% 이상, 2030년까지는 30% 이상을 재생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2년부터 음료병 생산 시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 등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들도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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