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발타사르 그라시안인가?

[이성주의 건강편지]

2023년 01월 09일ㆍ1556번째 편지

그라시안의 명언

혼돈의 시대여서일까요? 요즘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서 스페인의 현자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잠언들이 유독 많이 눈에 뜨입니다.

그라시안은 예수교 신부로서 삶의 지혜와 번뜩이는 처세를 경구, 잠언으로 압축해 ‘근대 아포리즘의 아버지’로 불리지요? 우리나라에선 1991년 번역발간된 《세상을 보는 지혜》가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까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서구 사상계에선 종교와 윤리의 허구를 파헤친 경구들로 마키아벨리를 뛰어넘는 사상가로 평가받지요. 쇼펜하우어, 니체, 처칠 등의 정신적 스승이었고 쇼펜하우어는 그 스승의 원전을 읽기 위해 스페인어를 따로 배웠다고 합니다. 스페인에는 그의 이름을 딴 유명한 와인도 있습니다.

그라시안은 1601년 1월8일 스페인 벨몬테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26살 때 예수회 사제 서품을 받았고, 로렌소 그라시안이란 필명으로 책들을 출간하는데, 교회가 특출한 글들의 저자를 모를 리가 없겠지요? 그라시안은 교회의 허가 없이 책을 출간했다는 이유로 교수직에서 해임됐으며 ‘빵과 물만의 식사’라는 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감금과 감시 속에서 몸은 계속 쇠약해졌습니다. 1658년 예수회를 탈퇴하겠다고 청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같은 해 12월 6일 세상을 떠납니다.

그라시안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회자되는 현실이 참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억압적 도덕과 위선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사람의 본성에 뿌리박은 지혜의 목소리가 더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오늘, 그라시안의 경구들을 음미하면서 주인으로서 이기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새해 계획을 구체화할 때 약이나 비타민이 되는 명언들일 테니….

○탁월한 능력은 새로운 과제를 만날 때마다 발전하고 조금씩 커진 자신을 드러낸다.

○자신을 내 보여라. 그러면 재능이 드러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이 적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바보가 친구들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다.

○권력의 유일한 이점은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하는 것은 시간 뿐이다. 가진 것이 달리 아무 것도 없는 이에게도 시간은 있다.

○100명의 환자들을 무덤으로 보내야만 명의가 될 수 있다. 완성의 순간에 도달할 때까지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인간의 삶은 다른 사람의 악의와 싸우는 전쟁이다.

○한 번에 약간의 선(善)을 행하되, 자주 하라. 남에게 되돌려 받을 가능성을 상회하게 무엇인가를 주면 절대 안 된다.

○윗사람의 비밀을 그와 함께 공유하지 말라.

○우리 모두가 ‘군주’는 될 수 없겠지만, 모두 ‘영웅’은 될 수 있다.

○영웅은 자신의 능력의 깊이와 너비를 감춰야 한다.

영웅에게는 정의하기 힘든,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것,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어야 한다.

온 세상과 더불어 미치는 게 나 홀로 지혜로운 것보다 더 좋다.

○어리석음을 활용하라. 가장 현명한 자는 가끔 어리석음을 카드로 쓴다. 가장 위대한 지혜는 지혜롭지 않게 보이는 데 있다.

○절대로 잃을 게 없는 사람과 다투지 말라. 그와 다투게 되면 불평등한 분쟁에 휘말린다.

○존중받고 싶으면 자신을 소중히 여겨라. 함부로 나서지 말라.

○성급함은 바보들의 약점이다.

1943년 오늘은 미국의 전설적 가수 제니스 조플린이 태어난 날입니다. 그의 노래 중 ‘Kosmic Blues’ 준비했습니다. 조플린이 직접 만든 노래이지요. 1970년 6월 캐나다 토론토 연주실황으로 “노래 정말 잘 부른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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