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도 슬퍼도...눈물의 목적은?
기본적, 감정적, 반사적...눈물 종류 크게 3가지
출산 후 처음 아기를 만났을 때, 전율이 느껴지는 노래를 들었을 때, 연인이 이별을 통보했을 때,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사람은 눈물을 흘린다. 이처럼 각기 다른 이유로 흐르는 눈물의 목적은 무엇일까?
미국안과학회(AAO)에 의하면 사람은 1년에 15~30갤런(56~113L)의 눈물을 생산한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다양한데,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기본 눈물', '감정적 눈물', '반사적 눈물' 등 세 가지다.
기본 눈물은 세 가지 목적이 있다. 눈을 편안하게 하고,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를 통해 눈 표면이 매끄럽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들고 선명한 시력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감정적 눈물은 흘리고 나면 기분을 좋게 하는 화학물질인 엔도르핀, 세로토닌 등이 분비된다. 미국 마이애미 신경과학연구소에 의하면 슬픔이나 분노, 신체적 고통 등으로 격한 감정 상태에 이를 때 눈물이 나면 엔도르핀 등이 생성되고 기분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반대로 큰 행복감을 느끼거나 성취감에 압도됐을 때도 눈물이 난다. ≪정신과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이는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기 위한 우리 몸의 전술로 해석된다.
눈물은 '비언어적 소통'이기도 한다.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가 배고프거나 기저귀 교체가 필요할 때 눈물을 흘리는 이유다. 눈물을 쏟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하면서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지기도 한다.
반사적 눈물은 자동차의 와이퍼 워셔액과 같다고 보면 된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등의 이유로 자극과 고통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눈물이 난다. 이를 통해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 표면을 깨끗하게 한다.
눈물은 내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을까? 눈물을 분비하는 눈물샘을 임의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다. 눈물을 통제한다기보다는 감정적 눈물을 유도하는 우울, 무기력, 분노 등의 기저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감정적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른다면 정신과 전문의, 심리치료사 등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감정 상태와 무관하게 눈물이 자주 흐른다면 눈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콘택트렌즈 사용,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눈 깜빡임 감소 등이 안구 건조증으로 이어지면 눈물이 많이 날 수 있다. 안구가 건조하면 눈물이 잘 안 날 거 같지만, 오히려 눈이 시리거나 불편할 때 눈을 보호하는 방어 작용으로 더 많은 눈물이 흐를 수 있다. 이를 완화하려면 스마트기기, 렌즈 사용 등을 줄이고 눈 청결을 유지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인공눈물, 가습기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눈물 입구를 막고 있는 마이봄샘 등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