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마련못해도 진료부터 받게해야죠”
[오늘의 인물]김영환 충북도지사
충청북도의 독특한 의료복지 정책이 전국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영환 도지사의 지방선거 공약에 따라 전국 최초로 의료비 후불제를 시행키로 하고, 9일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것.
의료비 후불제는 의료비 무이자 할부제로 ‘착한 은행’이 가난한 사람의 진료비를 병원에 먼저 대납해주고 환자는 몇 년에 걸쳐 무이자로 갚는 제도. 충북도에서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65세 이상 취약계층 가운데 최대 5000명이 인공관절 수술, 척추·심혈관·뇌혈관 관련 수술이나 시술, 치아임플란트 시술 등을 받을 때 50만~300만원의 ‘외상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치료비는 3년에 걸쳐 무이자로 갚으면 된다. 응급상황이거나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진료비를 내거나 보증을 서지 않으면 치료받을 수 없는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못갚으면 어떡하냐는 우려가 함께 일고 있다.
이 정책은 김 지사가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2018년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며 안철수(서울), 문병호(인천) 후보와 함께 수도권 공통공약을 발표하면서 첫선을 보였다. 같은 의료인 출신의 안철수 후보도 크게 공감한 정책으로 알려져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국민의 힘 후보로 나서며 공약을 다듬어 발표했고 이번에 금융기관, 의료단체 등을 설득해서 시범사업에 들어가게 됐다.
김 지사는 연세대 치대 출신으로 치대 재학시절 운동권 활동으로 2번 제적당했고 긴급조치 위반으로 2년 동안 투옥되기도 했다. 전기공사기사 1급, 소방설비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해 신한일전기에서 근무하면서 시인으로도 활동했는데 시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나중에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의사로 지내다가 정치권에 뛰어들어 국회의원 4선을 했고,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도 지냈다. 2016년 국민의 당으로 옮겼고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지난해 국민의 힘당 후보로 충북도지사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