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의 시한폭탄...증상없이 쓰러지는 이 질환은?

전조 증상 전혀 없어...병원 도착 전 60% 가량 숨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진다면, 많은 이들이 뇌졸중 등을 의심한다. 이런 병은 대개 전조증상이 있어, 평소 몸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면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전조증상 없이 지내다 갑자기 쓰러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도 있다. 바로 복부대동맥류(AAA:Abdomial arotic aneurysm)다. 복부에 출혈이 생겨 쓰러질 경우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의사협회지(JAMA)는 최근 이 질환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바로 나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더 작은 혈관망을 통해 신체의 여러 곳으로 전달하는 큰 혈관이다. 대동맥의 벽은 탄력성이 있어서 심장박동이 일어날 때마다 팽창하고 수축한다. 대동맥 벽이 약해지면 동맥류가 생길 수 있다.

AAA는 복부대동맥(보통 직경 2㎝)이 정상보다 1.5배 가량 직경이 넓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복부에서 맥박이 뛰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증상이 없다. 일반적으로 수년에 걸쳐 천천히 발전하지만 때로는 빠르게 진행된다. 대동맥류가 터지면 복부에서 큰 출혈이일어날 수 있으며, 급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협할 수 있다. 환자의 60% 가량이 병원 도착 전 숨진다. 다행히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도 40% 가량이 숨진다는 통계가 있다.

AAA의 위험 인자는 고령(AAA 진단 시 평균 연령 65~75세), 흡연(AAA 환자의 80%가 흡연 이력), 다른 혈관에 있는 동맥류,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말초동맥 질환 등이다. 금연과 고혈압 및 고콜레스테롤 조절은 AAA의 위험을 줄인다.

미국 질병예방서비스 특별위원회와 혈관외과학회는 65∽75세 남성에게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AAA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AAA는 초음파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발견될 수 있다.

자가진단법은 누워서 무릎을 굽히고 명치 끝과 배꼽 사이를 손으로 만졌을 때 심장박동처럼 뛰는 멍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AAA의 관리는 크기와 위치 및 확장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부풀어 오른 크기가 적으면 시간 경과에 따른 영상 검사(초음파 또는 CT 스캔)를 통해 모니터링한다. 남성은 직경 55mm 이상, 여성은 50mm 이상으로 확장되면 파열 위험이 커지므로 수술을 받은 것이 좋다.

사타구니의 혈관에 카테터를 통해 보철물(스텐트)을 넣어 대동맥을 보강하고 동맥류를 차단하는 방법과 복부를 절개해 AAA를 제거하고, 대동맥의 남은 부분에 합성 물질로 만든 대체 튜브(보철 이식편)를 붙이는 방법이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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