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으로 떠나볼까? 고혈압 예방에 좋다는데…(연구)
일본 온천욕 애용자, 고혈압 위험 15%↓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큐슈대 의대 벳푸 병원 연구팀이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 지역 65세 이상 남녀 약 1만1000명을 설문 조사하고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평소 저녁 7시 이후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약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온천욕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밤에 빨리 잠들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고혈압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나 등 온열요법은 혈액의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을 완화한다. 뜨거운 온천 물에 몸을 담그면 근심과 질병이 증기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연구팀은 “조사의 선택 편향 등 한계가 있지만 습관적인 저녁 온천욕은 고혈압 유병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의 큐슈 북동쪽 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벳푸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온천 중 하나인 '치노이케 지고쿠'가 있다. 이 곳 온천수는 지하와 연못의 웅덩이에서 솟구치는 산화철과 마그네슘으로 이뤄진 뜨거운 붉은 진흙에서 흘러나온다. 인류의 온천 역사는 5000여 년 전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책과 창조신화에도 언급돼 있다.
큐슈대는 온천의 치료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1931년 벳푸에 ‘온천요법 연구소’를 세웠다. 이 연구소는 내과, 외과, 재활의학과, 산부인과, 심장학 등 분야와 관련된 온천의 다양한 효능을 연구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온천욕과 전통적인 온열요법이 고혈압 등을 예방하고 피부병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고혈압 증상을 심하게 보이고 있는 사람이나 당뇨병, 심장병 등 환자에게는 뜨거운 온천욕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머리 부위만 물 밖으로 내놓는 온천욕(침수욕)은 온몸에 압력을 가해 혈압, 맥박수를 높이고 가슴을 답답하게 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Hot spring bathing is associated with a lower prevalence of hypertension among Japanese older adults: a cross-sectional study in Beppu)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