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반려동물 의약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의약품 개발 과정서 축적된 기술력·인프라에 마케팅 능력도 갖춰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약기업들이 인체용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올해 6월 발표한 '2021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 인구는 약 1500만 명이다. 또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2015년 1조 9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 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려동물 시장 중 의약품은 20% 규모로 추산되며 점차 그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기업들은 인체용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인프라가 구축됐고, 이에 더해 마케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제약기업들이 앞다투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반려동물 의약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한국수의정보를 인수하고 사명을 대웅펫으로 변경했다. 또 지난 11월에는 인체용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P16001'을 반려동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지엔티파마'와 손잡고 지난해 5월 국내 첫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치료제 '제다큐어(성분 크리스데살라진)'를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2021년 9월 치주질환 의약품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국내 처음으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제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캐니돌 정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동물의약품과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19년 3월 우진비엔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려동물용 의약품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2019년 6월 아이티바이오와 동물용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동물용 안구건조증치료제를 시작으로 아토피치료제, 신장질환치료제를 개발해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향후 관절염, 알러지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동물용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 계열사인 GC셀은 2021년 3월 반려동물 진단검사 전문회사인 '그린벳(Green Vet)'을 설립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바이오 벤처들도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세포치료제 전문업체 박셀바이오는 '싸이토카인 제제'의 반려동물 전용 면역조절제 ‘박스루킨’을 개발 중이다. 내년중 품목 허가를 예정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도 반려동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 임상을 진행 중이다. 유선암을 적응증으로 삼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중 제품화를 예상하고 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최근 고령견용 DNA 면역조절제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내년중 품목허가 절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차의학전문지 파마샤츠(Pharma Shots)가 선정한 글로벌 매출 기준 2020년 동물 의약품 기업 1위는 66억70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조에티스(Zoetis)가 차지했다. 또 10위권에는 전통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MSD가 2위와 3위를 포진해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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