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의 잦은 두통, 예사롭지 않은 경우
50세 넘으면 뇌수막종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아
중년 여성들은 갱년기에 열감, 안면홍조를 걱정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위험한 병을 예방하고 일찍 알아채는 것이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뇌종양(뇌수막종)도 잘 살펴야 한다. 뇌졸중과 뇌종양은 지속적인 두통이 주요 증상이다. 두통은 흔하지만 일주일 이상 계속될 경우 다른 병도 의심해 봐야 한다.
◆ 뇌수막종, 50세 넘으면 여성이 더 많이 발생
갱년기 여성이 1~2주 이상 두통이 지속되고 속이 울렁거리면 뇌의 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통약만 먹다간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뇌종양의 일종인 ‘뇌수막종’도 이런 두통이 나타난다. 뇌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뇌수막에 생긴 양성 종양이다. 두통 외에 말이 어눌해지거나 몸이 마비되는 느낌 등 뇌졸중과 비슷한 증상도 있다. 특히 뇌수막종은 50대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 뇌수막종 vs 뇌졸중
뇌수막종의 증상은 뇌졸중과 비슷한 점이 많다. 두통, 구토, 팔다리의 감각 마비,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 시력 저하,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등이다. 둘 다 병원 신경과에서 다룬다. 여성의 뇌졸중이 갱년기에 급증하는 것은 젊을 때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사라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50대 이상에서 뇌수막종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은 여성호르몬 감소와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 일반 두통과 다른 점은? 새벽에 심하고 소화불량 증상도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일반 두통과 달리 장시간 누워 있는 새벽에 심하다. 자고 일어나도 계속 머리가 아프다. 또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나 구토, 시력장애는 뇌압이 상승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으로 응급상황이다. 즉시 병원 신경외과로 가야 한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로 안과를 찾았다가 뒤늦게 신경과로 가서 뇌종양(뇌수막종)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한 번쯤 뇌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뇌종양 예방법은?
뇌종양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직 없다. 예방법도 따로 없다. 일찍 발견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두통 등이 오래 지속될 경우 신경외과에서 뇌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시력감퇴,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짐, 청력 감퇴, 말이 어놀해지는 언어장애, 무월경증, 유즙 분비, 성 기능장애, 경련 등이 있을 수 있다. 뇌졸중 증상과 비슷한 것도 있어 역시 도움이 된다. 뇌수막종은 종양이 천천히 자라 증상이 일찍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종양이 뇌의 중요 부위와 가까우면 초기에 증상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