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새 이름은 'm두창'...내년까지 병행 사용
인종차별, 낙인, 병원체 숙주에 대한 오해 등으로 변경 결정
원숭이두창에 대한 편견, 낙인, 차별적 시선 등이 이어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부터 원숭이두창 명칭 변경에 대해 고심했다. 5개월간의 숙고 끝에 드디어 새로운 명칭이 발표됐다. 새 이름은 'm두창(mpox)'다.
WHO는 28일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의 새 이름은 m두창이며 이전 이름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는 기간을 고려, 내년까지 두 이름을 병행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국제질병분류(ICD)와 각 기관의 간행물 등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설명이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를 넘어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 8월 '글로벌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또, 원숭이두창은 인종,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정 인종, 특정 성별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현재의 이름이 인종차별, 낙인으로 인한 수치심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원숭이가 원숭이두창을 퍼뜨리는 주요 숙주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원숭이라는 단어 사용의 부적합성을 지적했다.
원숭이두창은 현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으로 확산됐으며, 풍토병으로 자리한 아프리카를 제외한 나라에서는 대체로 동성애자, 양성애자를 포함한 남성 간 성관계에서 발생했다. 이는 유럽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원숭이두창은 남성 간 성적 접촉으로 발생하는 성병처럼 오인을 받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성접촉이 아닌 사물 혹은 동물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원숭이두창은 여름에 확진자 수 정점을 찍었다가 검역 강화 등 각국 관련 당국의 개입과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적극적인 치료 등으로 현재는 통제 가능한 수준에 이른 상태다. 전 세계 확진자 수는 현재까지 8만여 명에 이르며 국내에서는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