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첫 '다섯 쌍둥이' 돌...다태아 출생 확률은?

고령 임신일수록 다태아 출산률 높지만...대부분 '쌍둥이' 출산

국내에서 34년 만에 다섯쌍둥이로 태어난 오남매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돌잔치 축하 손편지와 대통령 명의 시계 등을 선물 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지난해 11월 18일 다섯쌍둥이로 태어난 오남매가 생애 첫 생일을 맞을 예정이다. 12일에는 경남 창원시의 한 레스토랑에서 미리 돌잔치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손편지와 대통령 명의 시계, 원목 장난감을 보내 축하했다.

다섯 쌍둥이는 육군 17사단 서혜정 대위(31)와 김진수 대위(31)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소현·수현·서현·이현·재민 남매는 1987년 후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쌍둥이여서인지 대통령실이 관심을 가질 정도다.

국내 다태아(한 자궁에서 동시에 자라는 태아) 출생 비율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2021년 출생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다태아는 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명 증가했다.

2011년에는 단태아 출생 비율이 97.1%, 다태아가 2.9%였지만 2021년에는 단태아가 94.6%, 다태아가 5.4%였다. 다태아 출생 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었다. 매년 0.1~0.5%p씩  다태아 출생 비중이 늘고 있다.

다태아 출생이 늘었지만 다섯 쌍둥이로 태어날 확률은 여전히 매우 낮다. 다태아 출생의 대부분은 쌍태아(쌍둥이)다. 2021년 태어난 다태아 1만4000명 중 1만3600명은 쌍둥이다. 세쌍둥이, 네쌍둥이, 다섯쌍둥이로 갈수록 출생 가능성은 천문학적으로 높아진다. 다섯쌍둥이는 기적의 확률을 뚫고 태어난 셈이다.

다태아 출생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산모의 연령과 연관이 있다. 다태아를 출생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4.8세로, 단태아 출생 여성보다 1.5세 많다. 여성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태아 출생 비율은 높아진다. 24세 이하에서의 다태아 출생 비율은 2.1%에 불과하지만 35~39세에서의 출생 비율은 8.1%로 높다.

고령 임신에서 다태아가 많이 태어나는 이유는 '체외수정'과 연관이 있다.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정된 배아 여러 개를 동시에 이식하기 때문에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여성의 나이 그 자체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 생식샘자극호르몬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한 달에 한 개만 방출되던 난자가 두 개 이상 방출되면서 다태아 임신 확률을 높인다.

다태아 임신은 단태아 임신보다 임산부에게 주는 신체부담이 큰 고위험 임신에 해당한다. 태아의 자궁 내 위치가 정상적이고 임산부의 건강이 양호하다면 자연분만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조산 예방을 위해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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