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심장마비와 뭐가 다르지

생명을 구하는, 심정지에 대한 지식 9가지

무더위에 힘들어하고 있는 노인 남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태원 사고로 심폐소생술(CPR) 자격증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심정지가 오면 심폐소생술 같은 즉각적 치료가 삶과 죽음을 가른다. 만약 누군가가 갑자기 심정지 상태에 빠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제안하는 방법을 따라 보자.

1. 심정지 후 90%가 사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겪은 사람 중 약 90%가 살아남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35만 명이 병원 밖에서 심정지로 숨진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의 켁 의대 심장학자인 유진 드파스콸레 박사는 “미국의 사망 원인 중 13~15%는 심정지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2. 생존자도 지속적 건강 문제

심정지 이후 생존한 사람들은 뇌로 가는 산소 부족으로 경미하게 뇌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 2021년 10월 의학 학술지 ‘랜싯’은 심정지 생존자들은 퇴원 후 집중적으로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임상 신경과학의 대화(Dialoges in Clinical Neuroscience)’는 “심정지 생존자의 30~50%가 인지적 장애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또 정신건강에도 타격을 입는데, 약 40%는 불안, 30%는 우울을 겪으며, 25%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다고 했다.

3. 심정지≠심장 마비

누군가가 심장 질환으로 쓰러졌을 때, 많은 사람은 ‘심장 마비’라고 생각한다. 결코 심장 마비가 아니다. 심장병 전문의이자 미국 심장 협회 자원봉사자인 아네지 우젠두(Anezi Uzendu) 박사는 “심정지와 심장 마비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심정지는 심장 박동이 멈춘 상태라 응급 서비스를 기다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전혀 반응이 없을 것이고, 주위 사람들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막혀 발생하는 심장 마비는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경험하지만 환자들은 의식이 있고 반응을 한다.

4. 예고없이 누구에게나 발생 

심정비를 연구하는 우젠두 박사는 25세 때 체육관에서 친구들과 농구를 하면서 심정지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는 경기 도중 쓰러져 맥박이 뛰지 않았다. 우젠두 박사는 “거기 사람들이 훈련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었고, 자동 제세동기(AED)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들은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건강했고, 심정지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병력도 없었다. 많은 경우 심정지는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심정지의 주요 원인은 치료되고 조절될 수 있는 질환인 관상 동맥 질환 때문이다. 심정지의 위험을 높이는 다른 질병은 부정맥(심장박동 장애)과 몸 전체 혈액 순환을 어렵게 만드는 심장병이 있다.

5. 쉴 때도 발생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동안에 심정지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정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긴장을 풀 때도 쉽게 일어날 수 있다. CDC에 따르면 심정지의 약 10건의 7건은 사람이 집에 있을 때 발생했다.

6.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중요

CDC에 따르면 심정지가 발생 후 처음 몇 분 안에 시행된 심폐소생술은 생존 확률을 두세 배로 높일 수 있다. 우젠두 박사는 “주변인에게 심폐소생술을 받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집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사람과 공공장소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사람의 수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기 전에 그 사람이 괜찮은 지 물어보고 두드리거나 흔들면서 반응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반응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으로 호흡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으면 즉시 119에 전화를 걸며 흉부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7. 제세동기(AED) 사용법 알아 두기 

자동제세동기가 있으면 사용해야 한다. 제세동기는 학교와 대학, 공항과 다른 교통 허브, 대형 사무실, 쇼핑몰, 식료품점, 체육관을 포함한 많은 공공장소에 있다  우젠두 박사는 거의 모든 최신 기기에는 필요한 모든 단계를 안내하는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으므로 지시에 따르면 된다고 했다. 우선, 환자의 가슴을 드러내고 그 위에 그 장치의 패드를 올린다. 이 장치는 필요한 횟수만큼 전기 충격을 주기 위해 그 사람의 심장 박동을 분석한다. 이 장치는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일시 중지해야 할 시기를 알려 준다.

8. 병원 진료에만 의존하면 너무 늦어 

미국심장협회는 심정지를 이기기 위해서는 ‘생존의 사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사슬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119에 전화를 걸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제세동기를 사용한 후에, 도착한 의료 전문가에 의해 고급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아 회복하는 것이다.

우젠두 박사는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혈액을 펌프질 하기 위한 외부 장치를 사용한다”고 했다. 심장 막힘을 치료하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하고, 뇌를 보호하기 위해 냉각하는 등 다양한 치료법이 심정지 환자에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9. 심정지 사망은 예방이 핵심

드파스콸레 박사는 “관상동맥질환(CAD)이 심정지의 주요 원인이므로, CAD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상동맥질환은 훌륭한 치료법이 있다. 또 높은 콜레스테롤이나 고혈압 같은 것도 심정지 위험요소들이다.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난다면, 잠재적으로 통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첸두 박사는 “예방만큼이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생명을 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정지가 왔을 때 주변인들의 조기 대응, 제세동기 사용과 심폐소생술은 심정지의 궤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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