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초기 바이러스 감염력의 무려 50배?

실내 환기율 50배 높여야…오미크론 ‘감염 위험 1%’ 미만 유지

코로나 감염이 크게 늘어날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감염력이 크게 높아진 오미크론 변이 탓에 또 한바탕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의 감염 위험을 1% 미만으로 묶으려면 실내 환기율을 2020년 봄 초기 바이러스 감염 때의 50배로 높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자와 취약 계층이 모두 방역용 마스크(KF94, N95 등)를 쓰면 실내 환기율을 초기 바이러스 때보다 더 낮게 유지해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이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 공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실내 환기율 개선 등의 필요성을 역학적·건축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특히 실내 환기율이 어떤 수준일 때 개인의 코로나(알파, 델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위험이 1% 미만을 유지할 수 있는지 계산했다. 연구 결과,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실내 환기율을 알파 변종은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약 4배, 델타 변종은 약 20배, 오미크론 변종은 약 50배 각각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칭화대 빈 자오 교수는 “실제 건축 공학에서는 환기율을 이처럼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코로나 감염자와 취약 계층이 모두 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코로나 감염 위험을 1% 미만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환기율은 계산된 수치의 약 100분의 1로 줄어들었다. 공기 청정기는 방역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감염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 이는 제한된 공간에서 방역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장기간 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코로나의 공기 중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는 그동안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5가지로 진화를 거듭해 왔고 코로나로 인한 치사율이 낮아지는 대신 감염력 및 전파력은 초기 바이러스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the infection probability of COVID-19 and ventilation rates: An update for SARS-CoV-2 variants)는 ≪빌딩 시뮬레이션(Building Simulation)≫ 저널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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