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 소변을 본다면…좋은 점과 나쁜 점
몸에 상처 있는 사람, 주의해야…환경엔 좋아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다. 이런 배설 행위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이 문제는 칫솔을 얼마나 자주 바꿀 것인지, 커피를 어느 정도 마실 것인지 등의 문제와는 좀 다르다. 공개적으로 거론하기에 껄끄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 꽤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니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건강 포털 ‘더헬시(thehealthy)’의 자료를 토대로 ‘샤워 중 소변의 장단점’을 알아본다.
샤워 중 소변보는 사람, 50% 내외
영국 여론조사 회사 유고브(yougov.com)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8%가 샤워 중에 소변을 본다고 인정했다. 48%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으나 42%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변했다. 또다른 설문조사에 의하면 영국 남성의 약 50%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인정했지만 이를 허용할 수 있다고 답변한 남성은 약 4분의 1에 그쳤다.
소변은 콩팥(신장)이 노폐물을 없애기 위해 만드는 액체다. 물, 소금, 전해질, 요소, 요산 등의 혼합물이다. 뉴욕의 내과 전문의인 니켓 손팔 박사는 “소변에는 박테리아(세균) 등 미생물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소변을 마시면 암,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도 일부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 소변이 방광에 이르기 전에는 무균 상태였다고 해도, 배출되는 소변은 각종 미생물로 가득 차 있다.
요로 감염에 주의 바람직…변기 물 덜 써 환경보전에 도움
손팔 박사는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샤워 중 소변은 썩 위험한 관행이 아니나,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샤워 중 소변을 본 뒤 소변이 몸에 묻지 않도록 비누와 물로 씻어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배수구로 직접 소변을 봄으로써 소변이 발 주위에 고이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요로감염증이 있는 사람이 샤워 중 본 소변 속의 나쁜 박테리아가 베인 상처로 들어가면 또다른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요로감염증 환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샤워를 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습기가 많은 날씨에는 샤워실이 박테리아와 효모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변기 물 한 번 내리는 데 쓰는 물 5~23리터
샤워 중에 소변을 누면 변기의 물을 내리는 횟수를 줄여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환경 보전에 도움이 된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의하면 효율이 높은 새 변기는 한 번 내릴 때마다 약 4.8리터(1.28갤런) 이하의 물을 쓴다. 이에 비해 오래된 변기는 물을 내릴 때마다 최대 22.7리터(6갤런)의 물을 써야 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조사 결과를 보면 매일 평균적으로 쓰는 물의 양은 302.8~378.5리터(80~100갤런)다. 가정에서는 변기의 물을 내리는 데 가장 많은 물을 쓴다. 샤워 중 소변을 보면 그만큼 물을 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