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만점 맛도 좋은 우유, 언제부터 마셨을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 음료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우유’다. 매일 같이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는 우유지만 언제부터 우유를 마셨는지, 왜 몸에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알고 먹어야 더 맛있는 법. 히라타 마사히로의 책 《인간과 우유의 1만 년》을 토대로 우유를 더 깊게 알아보자.

우유는 약 일만 년 전부터 이용되기 시작했다. 8000~9000년 전부터는 가축의 우유를 짜 인위적으로 가공, 요거트나 치즈 등 더 다양한 종류의 유제품도 섭취했다. 우유는 인간이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가축을 죽이지 않고도 식량을 얻는 방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 기존에는 사냥이나 채집을 통해 많은 힘을 들여 식량을 얻었다면 정착과 농경 생활을 시작하며 적은 노동력으로 안정적인 식량을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닭이 매일 달걀을 낳듯 소는 매일 젖을 짜 우유를 공급해 인간의 정착생활에 큰 도움을 줬다.

한반도에선 삼국시대부터 우유를 마셨던 기록이 있고 고려 시대엔 국가 목장인 우유소도 존재했다. 허나, 우유소는 일부 왕족만 이용 가능했고 높은 양반도 임금이 하사한 타락죽 형태로만 우유를 접할 수 있었다. 우유의 대중화는 1937년 최초의 대량생산 우유 공장이 탄생한 후다. 공장에선 우유를 비롯해 연유와 분유, 크림 등 다양한 유제품도 생산했다. 우유는 차츰 가정 필수 식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영양 우수성 주목받기 시작했다. 왜 인간은 이렇게도 오래, 그리고 꾸준히 우유를 마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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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수분이 87.7%, 고형분이 12.3%로 ▲지질 3.8% ▲단백질 3% ▲당질 4.4%로 구성돼 3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됐다. 특히, 단백질 3% 중 2.3%는 카제인 0.7%는 유청 단백질로 면역글로불린이 풍부해 염증 예방과 칼슘 흡수 증진에도 효과적이다.

우유에 가장 특징적인 영양소는 ‘유당’이라고 할 수 있다. 유당은 척추동물 중에서도 포유동물의 우유에만 함유된 당질로 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인 락타아제에 의해 분해·흡수된다. 유당은 외신경을 구성하고 포도당에 비해서 훨씬 느리게 대사해 혈당 변동이 적으며, 연하작용도 용이하다. 우유를 마시면 꾸룩거리며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성인도 있다. 락타아제가 더 이상 분비되지 않아 소화 장애가 생긴 것으로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거나 유당 제거 우유를 섭취하면 해결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현대를 영양과잉의 시대로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해 성인병이 발생, 수많은 사람이 사망한다고 말한다. 허나, 이 와중에도 결핍된 영양소가 있다. 바로 칼슘이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 70%는 권장량보다 칼슘을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다.

칼슘은 어린이의 뼈와 치아 성장과 노인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필수적으로 모든 연령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다. 공주대 김선효 교수팀이 시행한 <식물성 단백질 음료의 소비행태 등과 관련된 선행연구>에 따르면 우유 속에는 칼슘이 100㎖ 당 평균 105㎎으로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도 고르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칼슘 함량만큼 흡수율이 중요하다. 우유는 인과 칼슘 비율이 1:1로 칼슘 흡수율이 60~70%로 다른 음식에 비해 높고 유당, 단백질, 비타민D가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우유는 건강 음료로 높은 영양 우수성을 가진다. 과거엔 갈증 해소와 생존을 위해 우유를 마셨다면 현대엔 뼈와 치아 건강, 면역력 증진, 성인병 예방을 위해 하루 1~2잔 ‘우유’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현명하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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