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뵐 때는 마스크.. 코로나 중증-치명률 증가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들과 함께 확산하는 '멀티데믹' 우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입원 환자들과 사망자가 늘고 있다.
최근 5주간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3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환자 수가 늘면서 입원하는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는 노약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위험하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에 걸려도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노약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27일 사망자 31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15명으로 48.4%이지만, 70대 8명에 이어 60대 5명, 50대도 3명이나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뵐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좋다.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BQ.1과 BQ.1.1이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한 달 전 거의 0%였던 BQ 1과 BQ.1.1의 미국 내 점유율은 지난주 22%로 크게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하위 계통인 BF.7, BA.2.75, BA.2.3.20도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 올겨울 7차 대유행은 특정 변이가 아닌 다양한 변이가 동시다발로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Q.1과 BQ.1.1 등 변이들이 현재 국내에서 유행중인 BA.5보다 전염력이 세고 백신이나 감염으로 생긴 면역을 피하는 능력도 강하다는 점이다. BA.5는 세력이 약해지면서 새 변이로 대체되고 있는 국면이다.
동시에 독감 유행이 심각해진 것도 우려를 사고 있다. 독감 의사(의심)환자는 1000명당 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명보다 4.7배 이상 많다. 독감과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른 바이러스들과 코로나19가 함께 확산하는 '멀티데믹'이 시작되면 중증화, 치명률 또한 크게 높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실내 활동이 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난 3년 동안의 코로나19 유행 패턴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 실내 환기 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보는 “한국은 아직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어 코로나 방역에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마스크는 안전한 방역 수칙”이며 “특히 겨울에는 환기가 잘 안 될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