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동시진단키트 왜 상용화 안되나?
국내 허가 잇따라...상용화·급여적용 문제 등 걸림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이 계속되면서 동시 진단키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2개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하는 진단시약 허가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하거나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진단시약으로 정식 허가받은 제품은 총 18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제품 허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만 9개 제품이 승인 받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방식의 진단시약이 11개, 항원검사(전문가용)시약이 7개다.
올해 허가받은 대부분 제품은 전문가용 항원검사 시약이다. 병의원에서 사용하게 된다. 피씨엘, 젠바디, 래피젠, 수젠텍, 웰스바이오 등이 전문가용 항원검사 키트를 허가받았고, 미코바이오메드만 PCR 검사 진단키트로 허가를 받았다.
다수 전문가용 동시진단키트가 허가를 받았음에도 실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급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다. 동시진단키트에 급여·비급여 보험 청구코드가 없어 활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진단키트 업체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급여 적용 심사 청구를 했기 때문에 조만간 심사 절차를 거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PCR검사 방식의 동시진단키트도 아직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허가받은 미코바이오메드는 호흡기 감염병 의심환자가 상기도검체(비인두와 구인두도말물, 비인두도말물)를 통해 코로나19와 독감(A, B형)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PCR 진단 제품이다. 올 겨울철 사용을 목표로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시진단시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상당수 이용되고 있지만, 코로나와 독감의 증상이 유사하다보니 2번 검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환자들도 빠르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