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간 치매 아내 간병.. “사랑은 끝까지 책임지는 것”
사랑의 힘...“대변 냄새도 못 느껴”
17년 동안 치매 환자인 아내를 간병한 남편의 사연이 방송에 소개됐다. 23일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에선 경기 성남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77세 남성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았다. 그는 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유품인 목걸이를 자신의 목에 걸고 있다. 아내가 생각날 때마다 목걸이를 어루만진다는 것이다.
부부는 삼남매를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했다. 이제 살 만해 졌다고 느낄 때 아내에게 알츠하이머 치매가 찾아왔다. 남편과 자식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아내의 대변을 손으로 치우는데 냄새를 못 느꼈다. 그것이 사랑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두 사람이 만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변치 않는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아내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살폈다. 17년 동안 남편을 못 알아보는 아내를 극진히 살핀 것. 강석우는 “사랑한다는 것은 지키고, 지켜보는 일이라는 시 구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 어렵고 힘든 치매 환자의 간병... 밤에도 적당한 조명 유지해야, 왜?
위의 방송 사례와 별도로 일반적인 치매 환자의 간병에 대해 알아보자.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은 매우 힘들다. 가족의 이해와 인내는 필수다. 모든 상황에서 환자를 야단치거나 화를 내고 강제로 무엇을 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치매 환자를 돌볼 때는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특히 밤에도 적당한 조명을 유지해야 한다. 소켓에 끼우는 작은 전구, 미등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치매 환자는 저녁이 되어 날이 어두워지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들은 해가 지면 불안해하며 이치에 맞지 않는 이상한 소리와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이를 일몰효과라고 하는 데 ‘섬망’의 일종이다. 섬망이란 겉으로는 의식이 뚜렷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 상황을 잘못 인식하거나 착각하는 것이다. 주의 집중력 장애로 인해 상대방이 내용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횡설수설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답변을 한다. 한자리에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하고 서성인다. 앞에 놓인 물건을 만지작거리거나 들었다 놓았다 하는 반복적 행동을 보인다. 환자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 약을 쓰지 않고도 증상을 가라앉히는 방법들이 있다.
1) 불을 모두 끄지 말고 일부를 켜놓는다. 2) 아침 늦게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나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한다. 3)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차는 피한다. 4) 활동량이 많은 행동을 오후 늦게 하지 않도록 한다. 5)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6) 낮 동안에 육체적 활동을 하도록 한다. 다만 복잡한 시내를 걸어 다니는 것과 같은 과도한 시각적-청각적인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7) 충분한 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