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대신 비건 음료? 영양성분은 차이 많아

우유와 비건 음료의 영양분 차이를 고려하고 소비해야

신선한 우유와 젖소 모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식 인구가 증가하며 탄소 배출이 적은 식물성 대체 음료도 다양해졌다. 아몬드 음료를 시작으로 귀리, 감자 음료 등 주로 곡식으로 만든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우유 대신 귀리 음료를 넣는 옵션도 생겨났는데… 비건 음료와 일반 우유의 영양성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 몸은 세포를 형성하고 뼈와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양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데 그중 11종은 인체가 스스로 합성할 수 있지만, 9종은 음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다양한 아미노산이 포함된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우유 속에는 트립토판과 리신, 아르지닌 같은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9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고루 함유됐다. 반면, 비건 음료를 만드는 주요 재료인 곡류는 일반적으로 리신이 부족하고, 콩류에는 메티오닌이 부족해 필수 아미노산 결핍이 생긴다. 또, 비건 음료는 원재료와 제조사에 따라 단백질 함량이 크게 차이 나지만 소젖 100% 원유로 만든 흰 우유는 제조사나 제품 종류별로 큰 차이 없이 일정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우유는 단백질 소화율 교정 아미노산 점수(PDCAAS)가 118~120으로 높지만 비건 음료의 주 재료의 점수는 ▲대두 90~91 ▲아몬드 30 ▲귀리 45~51로 낮은 편이다. 우유는 칼슘 흡수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당이 칼슘과 결합해 용해성이 증가, 체내에서 더 많은 칼슘이 흡수되도록 돕고 카제인과 유청단백질 등이 소화 과정에서 펩타이드를 만든다. 이는 ▲항균 ▲적정 혈압 수치 유지 ▲진정 작용 ▲항산화 등의 효과를 내 면역력을 높이고 심장과 순환계질환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비건 음료가 추천되고 있다. 하지만 우유를 섭취하는 대안도 있다.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기’, ‘소량씩 자주 나눠 마시기’, ‘시리얼, 빵, 샐러드 등 다른 식품과 곁들여 먹기’ 등이다. 또 락토프리 우유, 치즈, 그릭요거트 등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병에 가득담긴 신선한 우유와 따라진 한 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공주대 김선효 교수팀이 우유와 두유의 웰빙 효과 차이를 분석한 결과, 우유가 두유보다 대사증후군과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연구는 2012~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25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피험자를 ▲우유 하루 94㎖씩 주 3회 섭취 ▲두유 하루 91㎖씩 주 3회 섭취 ▲우유나 두유를 일절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한 성인이 대사 증후군에 걸리지 않을 확률은 ▲주 3회 우유 섭취 시 84.1% ▲우유와 두유를 전혀 마시지 않을 경우 78.1% ▲주 3회 두유 섭취 시 78.3%로 나타났다. 특히, 우유를 마시는 40세 이상 여성의 심장병 예방 효과가 뚜렷했고, 주 3회 두유를 마시는 사람의 심장병 발생 위험은 우유와 두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우유에는 펩타이드, 면역글로불린, 효소, 올리고당, 유기산, 락토페린, 뉴클레오티드, 비타민, 무기질 등 식물성 단백질 음료에 함유되지 못한 성분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다”며 우유 영양성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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