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뇌경색 위험.. 혈액 속 ‘이것’ 줄이는 방법은?
중성지방 많이 쌓이면 혈관 건강 악화... 뇌졸중, 혈관성 치매 위험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아져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다.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들러붙어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에 이어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 중성지방 많이 쌓이면... 치매나 뇌경색 위험 높아진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지(Journal of Lipid and Atherosclerosis) 최신호에 평균 56.5세의 남녀 3170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뇌소혈관 질환을 연구한 논문이 실렸다. 이 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다가 뇌졸중, 치매, 보행장애 등 중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뇌소혈관 질환 발병에 LDL 콜레스테롤 외에도 중성지방이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을 줄여야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육류의 기름진 부위, 음주, 탄수화물 과다 섭취 등
중성지방은 육류의 기름진 부위에 많은 포화지방산이 몸에 들어와 저장된 것으로 적절할 때 분해되어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혈액 속에 중성지방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중성지방의 농도가 매우 높아져 500mg/dL 이상으로 상승한 경우 급성 췌장염의 위험도 증가한다.
중성지방의 증가의 원인으로 음주, 탄수화물 과다 섭취,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꼽히고 있다. 고기의 기름진 부위, 튀김 등에 많은 포화지방의 섭취량은 총 열량의 7% 이하, 과자 등 가공식품 속의 트랜스지방은 총 열량의 1% 이하로 먹어야 한다.
◆ 중년 여성이 더 위험한 이유, 왜?
나이 들면 남성보다 여성의 혈관 건강이 더 나빠진다. 고혈압 환자 수도 60, 70세가 되면 역전된다. 젊을 때 여성의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갱년기에 거의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혈액 속에서 중성지방·총 콜레스테롤·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혈관질환이 늘어난다. 동맥경화,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은 갱년기를 잘 넘겨야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다.
◆ 채소에 많은 식이섬유... 콜레스테롤 직접 낮춘다
채소에는 식이섬유(섬유질, 섬유소)가 많다. 콩류, 과일, 해조류(미역, 다시마 등), 전곡류(현미, 보리, 귀리 등)에도 많은 수용성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직접 낮추는 기능을 한다. 밥, 면을 식이섬유와 같이 먹으면 혈당 상승도 억제한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으면 배부른 느낌을 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밥, 밀가루 음식을 줄이고 채소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 들기름 등을 뿌려 먹는 게 좋다.
뇌졸중 예방에 좋은 사과 등 검증된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국 뇌졸중학회 등은 사과의 혈관병 예방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 조절뿐 아니라 빠르게 걷기 등 몸도 자주 움직여야 한다. 집에서도 수시로 일어나 발뒤꿈치를 드는 까치발 운동을 하거나 방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혈관 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