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두통? ...위험한 ‘이 병’의 징후
두통으로 시작되는 뇌졸중, 뇌종양은 생명과 직결
머리가 아프면 “잠시 쉬면 낫겠지” “두통약을 먹을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내 몸을 잘 살피면 돌연사의 징후까지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전에 없던 극심한 두통이라면 119에 연락해야 한다. 두통이 매우 위험한 병의 신호인 경우를 알아보자.
◆ 두통의 종류... 뇌에 병이 없는 경우 vs 중요 병의 신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두통은 크게 뇌에 특별한 병이 없는 1차성 두통과 여러 가지 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2차성 두통으로 구분한다. 1차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으로 나뉜다. 2차성 두통 중에서도 생명과 직결되는 병으로는 뇌종양, 뇌출혈, 뇌압 상승, 뇌염, 뇌수막염 등이 있다.
◆ 즉시 병원 방문해야... ‘이 두통’이 위험한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1) 태어나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가장 심한 두통
2) 50세 이후에 시작된 두통. 특히 평소에는 두통이 없었거나 전에 느꼈던 두통과 다를 때
3) 열이 나거나 목이 뻣뻣하고, 피부에 발진이 날 때
4) 팔-다리가 저리거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일 때
5) 머리를 다치고 나서 생긴 두통
6) 5분 이내에 통증이 갑자기 최고로 심해지는 두통
7) 심한 운동이나 기침, 갑자기 움직이고 난 뒤에 계속되는 두통 등이다.
◆ 평소 혈압 높았던 사람이... 극심한 두통까지 생기는 경우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기는 두통이 있다. 추위로 혈관이 수축해서 생기는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의 증상이다. 다음의 증상 중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났다면 빨리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1) 원인 모르는 두통이 갑자기 나타난다. 2) 머리 전체가 깨질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다. 3) 몸의 한쪽 부분이 마비되는 느낌, 힘이 없어진다. 4)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5)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5) 어지럼증으로 넘어질 수 있다.
◆ 갱년기 여성의 두통... 고혈압 있다면 긴장해서 살펴야
여성의 갱년기에는 위험한 병도 의식해야 한다. 젊을 때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거의 사라져 혈액 속에서 중성지방·총 콜레스테롤·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혈관병이 증가한다.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평소보다 극심한 두통이 이어진다면 뇌졸중도 의식해야 한다. 빨리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생명을 구하고, 한쪽 몸 마비 등 큰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 뇌종양 두통... 특히 새벽에 심해져
뇌종양이 생기면 뇌압 상승에 따라 두통이 나타난다. 특히 잠자리에 오래 누워 있는 새벽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자고 일어나도 계속 머리가 아프거나 메스꺼움, 구토가 있을 수 있다. 소화불량, 시력장애, 배변·배뇨장애 등도 생겨 다른 진료과에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뒤늦게 신경외과를 찾는 경우가 있다. 새벽 두통 등이 오래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