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오해받는 기관지 질환, 건강 증진하는 식재료 5
배, 도라지, 생강 등은 기관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몸에도 변화가 생긴다. 메마른 목에선 마른기침이 끊이지 않고 맑은 콧물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요즘 같은 때 기관지 질환은 코로나19로 오해받기 쉽다. 기관지 염증은 폐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
큰 일교차를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습관을 들이고, 기침이나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땐 스카프로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음주를 삼가고 주 3회, 30분 이상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자. 건조하면 기관지 증상이 더욱 악화되니 수분 섭취를 늘리고 적정 실내 습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가습기를 사용하자.
기관지 건강을 보살피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 중 어떤 게 기관지에 좋을까 알아보자.
◆ 양파
양파의 퀘세틴 성분은 폐와 기관지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우리 몸을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고 기관지 염증을 예방한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뛰어나다. 독일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양파의 정유 성분인 ‘싸이오설피네이트’는 천식 증상인 기관지 알레르기 반응을 멈추게 하고 기관지를 확장해 호흡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배
시원하고 달콤한 배 속의 루테올린 성분은 체내 염증을 제거하고 기침과 가래를 없앤다. 옥시타제와 인버타제 등의 소화효소도 풍부해 면역력이 떨어진 환절기에 소화 불량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또, 유기 아미노산이 간 기능을 증진시켜 체내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피로를 개선한다. 감기로 고열 증상이 나타날 때도 배를 섭취하는 게 좋다. 카테킨과 알부민이 체온을 낮추고 풍부한 과즙과 당분이 체액을 보충해 탈수를 예방한다.
◆ 도라지
배와 함께 기관지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도라지는 특유의 맛이 매력적이다. 씁쓸한 맛을 내는 사포닌이 미세먼지와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고 염증 증상을 완화한다. 특히, 안토잔틴은 흰색 채소에 풍부한데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세균과 바이러스 저항력을 높여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도라지를 2시간 가량 섭씨 60도로 가열할 경우 사포닌 성분이 8배나 많아지니 생으로 먹기보다는 즙으로 마시는 게 좋다.
◆ 생강
생강 속 매운맛과 특유의 향을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은 체온을 올려 혈액순환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높인다. 라피노스 성분이 살균 효과로 세균 생장을 방해하고 염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는 연구를 통해 생강의 염증유발지수가 낮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한편,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니 고혈압이나 치질을 앓는 사람을 주의해야 한다.
◆ 단호박
고구마, 단호박과 같은 노란 채소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체내에 흡수돼 비타민A로 전환된다. 체내 활성 산소를 제거해 혈관 건강을 증진하고, 코와 목의 점막을 튼튼히 해 감염도 예방한다. 또 상피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염증 증상을 완화하고 기침과 가래가 멈추도록 돕는다. 하지만 흡연자는 베타카로틴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미국 질병예방서비스위원회(USPSFT)는 베타카로틴 보충제가 흡연자의 폐암 발생을 높이니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