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통증이 더 심한 이유는?(연구)

통증 민감도와 일주기 리듬 사이 연관성 발견

통증에 대한 내성은  새벽 3시나 4시에 가장 약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만성 통증을 겪는 사람들이 밤이면 통증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가. 이는 의학계의 오랜 미스터리였는데 최근 단서가 발견됐다. 새로운 연구에서 통증 민감도와 흔히 ‘생체시계’로 알려진 인간의 일주기 리듬 사이에 연관성이 드러난 것.

프랑스의 클로드베르나르리옹대, 리옹의 시빌호스피스, 파리-사클레대 등 공동 연구팀은 남성 12명을 대상으로 ‘일정한 루틴 프로토콜’(constant routine protocol)을 통해 통증 민감도를 테스트했다. 이 프로토콜은 인체에 내장된 일주기 리듬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됐다.

연구팀은 통증 민감도가 일주기 리듬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면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남성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지원자들은 통증 내성을 테스트하는 동안 일정한 루틴 프로토콜에 참여했다. 우선 이들은 일정 시간(일반적으로 24시간) 동안 반쯤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 기간 동안 생체적 리듬과 관련된 요소는 모두 없애 버린다. 어두운 조명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음식은 1시간마다 소량씩 주어진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는 것도 금지된다.

이번 실험에는 12명의 지원자들이 34시간 동안 참여했고 2시간마다 통증 민감도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이들이 통증을 느껴 멈춤 버튼을 누를 때까지 몸에 테이핑된 장치의 온도를 천천히 높이게 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화씨 약 115도(섭씨 46.1도)에서 장치를 멈췄다.

연구팀은 24시간 동안 2시간마다 침 샘플을 채취하고 멜라토닌 수치를 기록해 각 지원자들의 일주기 리듬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지원자의 경험이  통증 내성에 영향을 미치는 일주기 리듬의 강력한 표시라는 것을 발견했다. 통증에 대한 내성은 대략 새벽 3시나 4시에 가장 약하고, 오후 3시나 4시에 가장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런 민감도가 단순한 열 자극 때문이 아니라 통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통증 테스트를 온열 감지 테스트로 줄여서 실험을 반복했다. 시간대에 따른 내성의 차이는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주기 리듬이 어떻게 통증 내성을 조절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학술지 《뇌》(Brain)에 게재됐다. 원제는 ‘Circadian rhythmicity of pain sensitivity in human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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