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등산하기 딱 좋아? 주의해야 할 '이것'
등산은 안전사고와 벌레, 컨디션 저하 등 주의해야 할 사항 많아
무더운 날씨가 물러나면 들로 산으로 캠핑과 등산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난다. 등산은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심폐지구력 향상에도 뛰어나 건강 증진에 탁월하다. 허나, 아무런 준비 없이 등산에 도전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적절한 복장을 갖추고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즐겁게 산행을 마칠 수 있다.
◆ 등산 전, 체크하고 준비
등산은 장시간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평소 기초 체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쉽게 지치고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 등산하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고 부상을 예방하자. 하체만 스트레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높은 경사를 오르며 목과 어깨, 팔목 근육에도 많은 힘이 들어가니 전신을 골고루 15분 이상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또, 처음부터 명산에 오르려 욕심내기보단, 낮은 산부터 1-2시간씩 등반해 운동시간을 늘리고 감각을 익히자.
산행을 시작할 땐, 가장 먼저 ‘코스를 숙지’하자. 등산 전 컨디션과 본인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길을 숙지해 조난 당하거나 야생동물과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또, 가을은 일교차가 커 체온을 유지하기 쉽지 않으니 얇은 겉옷을 챙기고 수분 보충을 위해 오이와 생수, 두유 등을 준비하자. 당이 떨어졌을 때 간식으로 섭취하기 좋은 견과류나 초콜릿도 좋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복장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 운동화는 발목을 고정하지 못해 미끄럼 사고와 부상 위험을 높이니 반드시 밑창이 두껍고 목이 높은 등산화를 착용하고 체중을 분산하고 균형 잡는 데 도움을 주는 등산 스틱도 활용하자.
◆ 가을에 기승, 무서운 쯔쯔가무시병
야외 활동 후 고열과 오한이 발생하고 벌레 물린 듯 검은 딱지가 생겼다면? 쯔쯔가무시병이다. 특히 가을에 발생 빈도가 높은데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을 가진 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가벼운 발열을 시작으로 결막충혈과 림프절이 붓고 발진과 위장 장애 증상이 동반된다. 쯔쯔가무시병은 백신이 없고 재감염이 쉬워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야외 활동 시 진드기 유충의 접근을 막도록 긴팔 옷을 착용하고 풀밭이나 나무 기둥에 맨살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사고도 빈번하다. 뱀에 물렸을 땐 머리 모양과 눈 색깔 등의 외형을 기억해 119에 신고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면서 하산해 곧바로 병원으로 가자. 독사에게 물렸을 땐 독을 입으로 빨아내는 게 좋지만 치아나 잇몸에 상처가 있다면 2차 중독 위험이 있다. 또, 불로 지지거나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은 2차 감염과 파상풍을 유발하니 삼가하고 소독 후 깨끗한 천으로 묶어 병원에 방문하자.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향이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향수 등의 사용을 삼가고 벌집을 건드렸을 땐 빠르게 20m 이상 떨어지자. 간식으로 챙겨간 주스나 과일 등도 벌을 유인하니 야외 취식을 삼가고 긴소매 옷을 입어 쏘임을 예방해야 한다. 이미 벌에 쏘였을 땐 벌침을 제거하고 냉찜질하며 즉시 병원으로 이동하자.
◆ 내 몸 아끼듯 자연도 아껴야, 무단 채취는 절대 NO!
잘못된 가을 산행은 우리 몸만 다치게 하는 게 아니라 생태계에도 큰 피해를 준다. 도토리나 밤, 산나물 등의 임산물을 아무 생각 없이 채취하는 사례가 많다. 개인 소유의 산이라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산림보호 구역일 땐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임산물 채취는 다람쥐를 비롯한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 생존을 위협하는 행동으로 야생동물이 겨울철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게 만든다. 이는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고 생태계 보전에도 악영향을 미치니 임산물 채취는 철저하게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