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많이 먹으면 진짜 여드름 날까?

여드름이 흔하고 원인도 다양한 만큼 잘못 알려진 것도 많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드름은 매우 흔한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여드름이 나는 요인은 호르몬, 유전, 환경, 화장품, 약물, 특정 질환 등 다양한데, 이 때문에 치료법도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 여드름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들도 여기저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가 들어본 여드름 이야기 중 잘못 알려진 내용은 없을까. 미국 건강정보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이 소개했다.

1. 청소년만 여드름이 난다?

여드름은 호르몬이 변하면서 나기 때문에 대부분 사춘기가 되면서 가장 심해지지만, 성인기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20~29세의 50%, 30~39세의 35%, 40~49세의 26%, 50세 이상의 15%가 여드름을 경험한다. 성인 여드름은 여러 요인 중에서도 호르몬, 내분비 장애, 유전, 스트레스, 화장품 사용, 흡연, 식습관, 특정 약물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사춘기와 성인 여드름 모두 심각한 정도와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초콜릿은 피부에 나쁘다?

초콜릿이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지만 모두 같은 결론은 아니다. 예를 들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젤리를 먹었을 때보다 초콜릿을 먹었을 때 여드름이 더 심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이 결과가 초콜릿이 여드름을 유발하는지를 증명하지는 못한다. 초콜릿에는 설탕이나 우유와 같이 어떤 사람에게는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초콜릿이 진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인지 특정하기 어렵다. 또 식습관과 여드름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부분 연구는 대개 규모가 작고, 피험자가 먹는 다른 음식이나 복용하는 약물, 여드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과 같은 환경을 연구진이 통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당이 높은 식습관과 염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여드름이 염증성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초콜릿 자체가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가설은 연구 결과로 뒷받침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초콜릿을 먹은 후 여드름이 심해지는 것 같다면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보다는 첨가당이 적게 들어있는 다크초콜릿을 먹는 걸 고려해 볼 수 있다.

3. 유제품이 여드름의 원인이다?

유제품 섭취가 여드름을 유발하는지에 관해서는 오랫동안 논쟁이 있어왔으며,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영양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질리언 그리브스는 “특정 종류의 유제품이 여드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유제품이 인슐린 분비와 IGF-1(인슐린유사성장인자 1) 수치를 증가시켜 안드로겐(남성호르몬)과 피지 생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드름과 유제품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관찰 연구가 많이 있지만 결과가 모두 일치하지는 않아 유제품이 원인인지 명확하지 않다. 탈지유와 여드름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지만 일반 전지우유와는 연관성이 없음을 시사하는 분석 결과도 있고, 모든 종류의 우유와는 연관성이 있지만 치즈나 요거트 등 다른 유제품과는 연관성이 없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유제품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 연관성은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4.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

피지샘에서 기름이 너무 많이 만들어져 여드름이 나는 거라면,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악화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1%가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이 여드름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이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는 없다.

음식 자체가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특정 음식이 혈당 문제, 염증, 장내 불균형과 같이 신체의 근본적인 역학을 변화시켜 여드름이 심해지게 할 수 있다.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 염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햄버거나 튀김을 먹는다고 여드름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튀긴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오메가3 지방산과 같이 염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지방을 먹으면 좋다. 좋아하는 음식을 아예 먹지 않기보다는, 현재 식단에 영양가 있는 음식을 더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5.  피부가 깨끗해지려면 글루텐을 멀리해야 한다?

글루텐을 끊으면 피부가 맑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글루텐과 여드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 글루텐을 아예 먹지 않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너무 신경쓰다 보면 오히려 불필요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계획없이 오랫동안 제한식을 하면 스트레스와 영양소 결핍이 생겨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깨끗한 피부를 갖고 싶다면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 말고, 모든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습관 패턴을 만드는 데 집중하도록 하자.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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