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고령 산모? ...요즘 40대 출산 늘어
최지우 홍지민 등 40대에 출산
이정현(42)이 ‘나이 많은 사람 중 출산 2위’라며 우울증을 겪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이정현은 식사 중 "입덧이 너무 심했다. 마지막 달에는 거의 못 걸어다녔다. 몸이 작은데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못 걸어다녀서 너무 우울했다"며 임신의 고통을 전했다. 그는 "내가 아기 낳은 사람 중 나이 많은 연예인 2위더라"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고령 임산부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의학적으로 볼 때 맞지만, 현실에선 40대 임산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고령 출산의 기준을 초산 여부와 상관없이 35세로 본다. 이정현은 의학적으로 '고령 임산부'였던 셈이다. 하지만 최지우(46․출산 당시) 홍지민(42․출산 당시) 등 40대가 넘어 출산한 연예인들도 꽤 있다. 이정현이 '고령 임신 출산 2위'는 아닌 셈이다.
한국의 출산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출생통계에 따르면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1000명 당 출생아 수 기준)은 30대 초반 (76.0명), 30대 후반(43.5명), 20대 후반(27.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0대는 7.8명이다. 전년 대비 30대 후반(1.2명), 40대 초반(0.5명)의 출산율은 늘고, 20대 후반(-3.1명), 30대 초반(-2.9명)은 출산율이 줄었다. 40대 출산율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팀이 2016~2020년 서울대병원에서 출산한 산모의 나이를 분석한 결과 총 6378명 중 51.6%가 ‘35세 이상 산모’였고 9.2%가 40세 이상이었다. 절반 이상이 흔히 말하는 고령 산모인 셈이다. 이 기간 서울대병원에서는 53세 최고령 산모를 포함해 23명의 45세 이상 산모가 출산했다.
국내에선 2012년 만 57세 여성이 쌍둥이를 제왕절개로 낳은 것이 최고령 출산 기록이다.
이정현은 입덧과 우울증 등 임신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고령임신은 실제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과 같은 임신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잘 관리하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서울대 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 자료에 따르면 고령 임신이라도 자연분만도 가능하다. 임신전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당뇨병 고혈압이 있더라도 관리를 잘 하면 순산을 할 수 있다.
기형아 출산이 우려된다면 엽산을 임신 3개월전부터 임신 12주까지 하루에 400㎍씩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녹색 채소나 양배추, 버섯, 콩, 호두 등에도 엽산이 많이 들어있다.
임신중독증이 우려된다면 임신기간 내내 체중의 변화를 잘 관찰해야한다. 1주일이 1kg이상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있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고령 임산부라 할지라도 임신 전 건강한 상태이고 혈압 등 위험 인자가 없다면 임신중독증의 위험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