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의 우리 아이, 코로나 병상 이용 가능할까?
응급실 근무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도 문제
오늘(29일)부터 코로나19 병상 이용 상황을 살펴 중증 환자가 아닌 사람이 중증 병상에 입원하는 사례를 걸러낸다. 부적합 입원 환자가 퇴실하도록 하는 기간도 2일에서 1일 이내로 줄인다.
정부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에 대비해 중증 병상에 대한 재원 적정성 평가를 매일 진행하여 병상 여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재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24일 573명부터 닷새째 500명대로 26일 575명, 27일 579명, 28일 581명이었다. 지난 4월26일 613명 이후 가장 많은 중증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2~3주간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중증병상 가동률도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7월1일 5.3%에 불과했던 중증병상 가동률은 8월1일 30.6%로 늘어나 28일 43.2%까지 치솟았다.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40.1%, 비수도권 가동률은 49.7%다.
수치상으로는 코로나 병상에 여유가 있지만 현장에서는 병상 이용이 어렵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비수도권의 경우 상황이 더욱 안 좋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린이 코로나19 환자가 중증 증상을 보여도 3차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어린이 코로나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돼도 3차 의료기관 이송을 위한 병상 찾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해 병원을 옮기는 전원 치료 시스템을 빨리 점검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영·유아가 해열제로 열이 조절되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10~11월에 다시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신과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독감은 거리두기 해제로 예년보다 유행할 수 있는데 자연면역이 없는 어린이들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응급실에서 근무할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응급실들이 어린이 진료를 포기하는 이유가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못 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출산 영향 등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소아청소년과를 지망하는 젊은 의사들이 급감해 극심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