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열 나는 병 급증.. 부모는 발만 동동
코로나19, 수족구병 등 고열 증상 병 증가세 여전
최근 코로나19, 수족구병 등 아기가 고열을 보이는 병이 급증하고 있지만 병상 부족으로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보다 지역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아기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돼도 3차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루 빨리 이송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어린이들의 진료 현장에서 볼 때 중증으로 진행돼도 3차 의료기관 이송을 위한 병상 찾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해 병원을 옮기는 전원 치료 시스템을 빨리 점검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영·유아가 해열제로 열이 조절되지 않거나 탈수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갑자기 증상이 나빠지면 망설이지 말고 빨리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병원 도착 후 코로나 격리 병상이 없으면 응급실 입실조차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주부터 수도권에 주말 당직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이용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선 18개 병원(상급종합병원 17개 및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지정병상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3개 병원(6개 병상)이 주말 당직 병원으로 지정된다. 중환자실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 산모·영유아 등이 우선적으로 이들 병원에 배정된다.
방역 당국은 비수도권에서도 수도권 병상 배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먼 거리의 지역에서 수도권까지 환자를 옮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정부가 내놓은 주말 당직병원 운영 만으론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를 3차 의료기관으로 원활하게 이송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최근 코로나 뿐 아니라 아기가 고열을 보이는 수족구병 등도 급증하고 있다. 아기가 고열로 병원 이동 중 열성경련까지 일으켜 애를 태웠다는 엄마의 SNS 글도 자주 언급된다. 택시 안에서 아기가 순식간에 열성경련을 일으켜 눈이 돌아가고 몸이 뻣뻣해지며 입술이 검어졌다는 것이다. 팔다리가 늘어지며 의식까지 잃어 119에 전화하니 “평평한 곳에 눕힌 후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해주라” 고 조언해줘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119 조언대로 하니 아기의 입술색이 돌아왔고 병원 도착 후 산소 스프레이 치료로 호흡도 정상이 됐다고 했다.
수족구병도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상이 발열, 무력감, 피로감, 설사, 구토, 입·손·발의 발진·수포 등이다. 대변이나 침·가래·콧물 등 분비물에 직접 닿거나 오염된 물건을 만지면 전파된다. 증상은 7~10일 이후 사라지는 게 보통이지만 간혹 뇌수막염이나 뇌염, 마비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고열이나 구토, 무기력 증상을 특히 잘 살피고 진료 후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발병 첫 주에 전염성이 가장 크고 증상이 사라져도 몇 주 동안 전염력이 유지된다. 수족구병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를 비누와 물, 알코올로 소독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