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기 연주 시 코로나 전파 위험 크지 않은 이유(연구)
에어로졸 양이 호흡할 때와 비슷
관현악단 공연 시 트롬본이나 플루트 등 관악기에 의해 생성된 에어로졸이 말 할 때나 호흡에 의해 방출되는 에어로졸보다 많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어로졸은 고체 또는 액체의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물질을 말한다. 입자의 크기가 0.01~100 마이크론미터(㎛)으로 아주 작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레이저로 공기 중의 입자를 추적하면서 시각화 기술을 사용해 그 흐름을 추적했다. 또 입자 계수기로 관악기에서 나오는 에어로졸 농도를 측정했다. 이 두 가지 측정을 결합해 에어로졸 분산을 설명하는 간단한 방정식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관악기에 의해 만들어진 에어로졸의 양은 정상적인 연설과 같은 범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파울로 아라티아 교수(공학과)는 “관악기에서 나오는 에어로졸이 양이나 농도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보다 에어로졸이 퍼지는 속도로 더 느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대부분 관악기의 최대 확산 범위는 2야드(약 1.83m)였다. 이는 관악기 연주자들은 이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많은 공연이 취소됐고, 이후 원격으로 또는 제한된 군중 앞에서 공연을 했다”며 “이상적으로는 음악가들이 최고의 사운드를 내기 위해 서로 가까이 앉아야 하지만 약 2m 정도의 거리를 두는 게 코로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전체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때 에어로졸과 흐름이 얼마나 많이 생성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구가 보건 담당자들이 보다 안전한 음악 행사를 위한 계획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Flow and aerosol dispersion from wind musical instruments)는 미국 물리학 저널인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