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업계 정체기 돌입...“시장 확장보다 성과 주력할 때”
팜캐드·스탠다임·디어젠 등 플랫폼 소개
최근 1~2년 사이 국내 인공지능(AI)기반 신약개발 기업의 설립 수가 줄고, 펀딩 자체도 적어 결과물을 기다리는 상황에 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AI 신약개발기업 디어젠 박성수 부사장은 3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2022' 세션에서 "최근 AI 신약개발 시장이 꾸준히 커졌으나 지난 2년 간 설립 기업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AI 신약개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원 규모로 집계된다. 매년 30% 정도 꾸준히 성장해 2030년에는 10조원 규모의 시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수가 정체기에 돌입한 만큼, 이제 시장 확대보다는 성과 도출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디어젠은 올초 200억원 B펀딩을 완료하고, 3가지 플랫폼으로 20개 타겟에 대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4개 파이프라인도 진행 중이다. 미국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AI 신약개발기업인 스탠다임 윤소정 대표는 "스탠다임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 수행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공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타겟과 후보물질을 초기에 선점해두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임은 지난해 시리즈C까지 마치고 성장 중이며 AI 연구자, 엔지니어, 바이오·화학 전문가 등 각 분야 연구진들이 모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영국과 미국에도 지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그는 "AI의 가장 큰 장점은 실패가 다음 프로젝트에 밑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임의 주요 AI 플랫폼 기술은 신규 표적을 도출하는 '에스크(ASK) 플랫폼'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타깃 후보를 도출해낸다. 또 타깃 발굴 과정에서 왜 발굴되었는가를 설명하는 방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2019년 설립된 AI 신약개발업체 팜캐드는 바이오기업 아이진과 함께 코로나19 mRNA 백신 시퀀스를 만들어 현재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총 3개의 플랫폼과 12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팜캐드 우상욱 대표는 "표방하는 방향은 AI 피직스(물리) 베이스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저분자화합물 신약개발 AI 플랫폼인 파뮬레이터를 가지고 있고, 최근에는 RNA 백신개발 플랫폼인 팜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RNA를 어떻게 캡슐화 할 것인가에 대한 LNP(지질나노입자) 등에 관심이 많고, 최근 관련해서 DDS로 활용하는 엑소좀과 결합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