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약 냄새 강할수록 안전한 수영장?
염소와 오염물질의 결합이 소독약 냄새 원인
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한다. 그래서 표백제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워터파크, 바닥분수의 물도 마찬가지다. 염소는 대장균과 편모충 등 물을 오염하는 병원균을 제거하는 살균제다. 강한 소독약 냄새가 살균을 잘했다는 걸 의미할까.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에 따르면 염소는 땀, 분변 입자 등 물속 오염물질과 결합하면 클로라민을 생성하는데 이 물질의 냄새가 이른바 '수영장 냄새'다. 결국 수영장에서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난다는 것은 염소와 결합한 오염물질이 많다는 의미. 염소가 오염물질과 결합하면 살균력은 떨어진다.
국립 유독물센터(National Capital Poison Center)의 켈리 존슨 아버 박사는 "클로라민 냄새가 강하다는 건 수영장이 깨끗하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많은 오염물질이 이용객의 몸에서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인간의 몸에는 많은 미생물이 기생한다. 수영장에 몸을 담그면 머리털에서만 1000만 마리의 미생물이 풀장에 섞인다. 손에서 500만 마리, 침 한 방울에 800만 마리가 있다. 평균적인 성인은 45분간 수영하면 한 큰술(15ml)의 수영장 물을 삼킨다. 물에 병원균이 있다면 충분히 위험한 양이다.
모든 사람은 미량의 분변을 몸에 묻히고 있다. 그 양이 모래 몇 알에 불과하더라도 여름철 수영장을 오염하는데 충분하다. 특히 설사할 땐 절대로 수영장에 가선 안 된다. 설사 환자는 풀장을 크립토스포리듐,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 병원균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 CDC는 설사가 완전히 멎고 2주가 지난 후에 가야 한다고 권고한다.
수영장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풀장에 뛰어들기 전에 샤워하고, 용변은 화장실에서 보는 것이다. 이 간단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미국 조사지만, 수영 전 샤워하는 사람은 31%에 불과하고, 풀장 안에서 소변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0%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