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팍스로비드 약사처방도 가능, 라게브리오는 안돼"
FDA, 팍스로비드 약사처방도 허용 1분기 매출은 라게브리오가 크게 앞서 국내 주문량, 화이자(25만) > 머크(2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처방 자격을 약사로 확대한 가운데, 머크의 '라게브리오'에 대해서는 약사 처방을 승인하지 않았다. 다만 라게브리오의 처방 대상이 크게 제한적이지 않아 코로나19 치료 옵션으로서 필요성은 강조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FDA는 라게브리오의 경우 기존 처방자인 의사에 의해서만 처방받을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는 약물의 부작용과 의사-처방자 상담의 필요성 등 몇 가지 요인을 기반으로 했다.
부분적으로 두 치료제의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라게브리오 승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임상 테스트에서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감염 위중증 환자에게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30% 낮췄으나, 팍스로비드는 8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이 선천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
라게브리오가 코로나19의 치료 옵션으로서 필요하다는 점은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인 40% 이상이 약물 간 상호작용(DDI) 위험으로 인해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렵다는 데이터를 언급했다. 보고데이터에 따르면 합병증 앓고 있는 60세 이상 환자는 특히 이러한 DDI에 취약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라게브리오가 더 높았다. 라게브리오의 1분기 매출은 32억 달러(약 4조1600억 원)였다. 올해 매출은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서 55억 달러(약 7조원) 정도가 예상된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1분기 매출이 15억 달러(약 1조 9000억원)라고 발표했으며, 올해 매출은 220억 달러(약 28조 620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머크는 라게브리오가 미국보다 그 외의 지역에서 더 높은 매출을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지난 5월까지 라게브리오 주문량은 26만5600코스인 반면, 팍스로비드는 1만9700코스로 집계됐다. 다만 출시 시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한국에선 5월 말까지 화이자 주문량 25만200코스, 머크 2만1300코스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수 국가에선 의사들이 화이자 치료제의 안전성 문제 때문에 팍스로비드 대신 라게브리오를 처방하고 있다. 라게브리오는 처방 제한이 훨씬 적어 처방하기 쉽고 위험성도 훨씬 낮다고 호주의약협회 전문가가 전했다.
한편 FDA는 지난 6일(현지시각)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에 약사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약을 구하기 더 수월해졌다. 또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해 사용하고 있는 팍스로비드에 대해 FDA 정식 승인도 요청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심사 기간은 최대 10개월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