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시대의 흡연, 건강에 훨씬 더 해롭다
마스크 착용한 시간대 흡연은 혈관 건강을 더 손상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있다. 1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시간대에 일반 담배 혹은 불연성 담배를 피우는 것은 마스크를 하지 않은 기간 중 흡연에 비해 건강에 더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전통적 담배와 불연성 담배에 초점을 맞췄다. 불연성 담배에는 연소성 담배보다 낮은 온도로 전자 가열되어 니코틴을 비롯한 흡입 가능한 에어로졸을 전달하는 담배가 포함된다.
연구 저자인 그리스 아테네의 국립 카포디스트리아대 이그나티오스 이코노미디스 교수는 “이전 연구는 혈관 기능의 장애가 심장 질환과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어떤 종류가 됐든 담배를 피우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들이마시는 일산화탄소는 2배 늘었고 혈관 기능이 저하됐다.
연구팀은 근무시간 중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흡연자의 일산화탄소 농도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휴일 중 농도를 비교했다. 또 일산화탄소 노출의 변화가 혈관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지 조사했다. 아 연구에는 일반 담배 흡연자 40명, 불연성 담배 사용자 40명, 비흡연자 40명이 참여했다.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45세로 72%가 여성이었다.
이들은 심호흡을 한 뒤 들이마시는 일산화탄소와 혈관 기능의 지표를 측정했다. 흡연을 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지낸 이후 수치를 얻기 위한 기준치 평가는 마스크 없이 잠을 잔 뒤 이른 아침에 이뤄졌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8시간 근무 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8시간 휴식 후 수치를 측정했다.
일반 담배 흡연자의 경우 일산화탄소가 기준치 8ppm에서 비마스크 시간 중 흡연 시 12.15ppm, 마스크 착용 시간 중 흡연 시 17.45ppm으로 증가했다. 불연성 담배 흡연자의 경우 기준치 1.15ppm에서 비마스크 시간대 흡연 시 1.43ppm, 마스크를 하는 시간대 흡연 시 2.20ppm으로 증가했다. 비흡연자의 호기 일산화탄소는 기준치, 비마스크 기간과 마스크 기간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가연성 및 불연성 담배 흡연자는 마스크 착용 시 담배를 피울 때 모든 혈관 수치가 마스크 미사용 기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비흡연자들은 차이가 없었다.
이코노미디스 교수는 “니코틴이 풍부한 일산화탄소 혹은 증기의 재흡입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비마스크 기간대 흡연에 비해 혈관 기능을 더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흡연 습관을 버리도록 훨씬 더 많은 자극을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